"日 기업 아니다"던 세븐일레븐 日 맥주 할인 행사 '여전'

  • 송고 2019.08.14 14:16
  • 수정 2019.08.14 14:22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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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점포 아사히·기린 등 할인 안내문 붙어

회사측 "고지했지만 현장서 고지물 교체 안됐다" 해명

세븐일레븐이 여전히 일본 맥주 할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세븐일레븐 무교스타점, KGB와 산미구엘 맥주를 할인 중인 의정타운점. ⓒEBN

세븐일레븐이 여전히 일본 맥주 할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세븐일레븐 무교스타점, KGB와 산미구엘 맥주를 할인 중인 의정타운점. ⓒEBN

편의점 업계가 이달부터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키로 한 가운데, 세븐일레븐이 여전히 할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세븐일레븐이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에 대해 '한국 기업'임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이마저도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1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무교스타점은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500㎖짜리 수입맥주를 4개 1만원에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총 50종의 행사 품목에 할인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던 '아사히', '기린', '삿뽀로' 등 일본 맥주가 포함돼 있었다.

해당 점포 직원은 "일본 맥주는 할인행사 대상이 아니다"며 "바뀐 마케팅 내용이 반영이 안됐다"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무교스타점은 KGB·크루저·그롤쉬·코젤·필스너우르켈·페로니·산미구엘 등 7종의 일본 맥주 할인도 하고 있었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아사히그룹홀딩스가 보유한 브랜드다. 2017년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벨기에 앤하이저부시 인베브로부터 '코젤' 등 옛 사브밀러 산하 브랜드 맥주회사 8곳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체코맥주 '필스너우르켈'과 '코젤'외에도 이탈리아 '페로니', 네덜란드의 '그롤쉬' 등 다수의 유럽 맥주가 아사히그룹 소유다. 또 '크루저', '머드쉐이크', 'KGB 보드카' 등을 제조하는 뉴질랜드의 인디펜던트리쿼도 2011년 아사히그룹에 인수됐다.

필리핀 1위 맥주회사인 산미구엘의 경우도 2009년 일본 맥주회사인 기린홀딩스에 지분 43.25%가 인수됐다.

세븐일레븐 의정타운점 역시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소유한 KGB와 산미구엘 맥주를 오는 31일까지 할인행사 중이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일제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이달부터 일본 기업이 보유한 맥주를 할인 행사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4일에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긴급 안내문을 발송하고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이라는 내용을 담아 국적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가 된 이들 점포 모두 가맹점으로 확인되면서 세븐일레븐 본사의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8월 수입맥주 행사 변경 내용 공지 후 일부 현장에서 고지물 변경이 제 때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소비자 혼선이 있을 수 있는만큼 관리·점검할 것"이라며 "행사 상품도 내부적으로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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