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주춤하니 전셋값 '들썩'…서울, 두달째 상승

  • 송고 2019.08.20 15:03
  • 수정 2019.08.20 15:14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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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7주 연속 오름세…재건축 및 학군수요 지역 위주 상승

연말까지 서울 1만5000여세대 입주…"전셋값 급등 우려 과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 집값 상승은 주춤한 반면 전셋값이 들썩이면서 올 가을 이사를 앞둔 수요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오는 10월 시행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전세시장까지 불안정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4% 올라 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초(0.20%), 동작(0.11%) 등 강남권의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반포, 잠원 등에서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주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정주여건이 좋은 역세권 대단지와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세수급동향지수는 올 들어 가장 높은 89.7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아파트 전세 공급과 수요를 0에서 200까지 점수로 나타낸 것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공급 대비 수요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전세 거래량(18만6253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세시장이 당분간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이주 및 학군수요와 더불어 저렴한 분양가를 기대하는 청약 대기수요가 전세로 눌러앉을 여지가 커지면서 오름폭이 다소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올 가을 이사를 앞둔 수요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출규제, 세금강화 등으로 매매거래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분양 대기수요로 전세매물까지 희귀해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연말까지 서울 내 입주물량만 1만5000여세대가 넘기 때문에 전세시장에 우려할 만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총 1만5437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8%, 5년 평균 대비 117.2% 급증한 수치다.

당장 9월에는 강동 고덕에서 무려 4932가구(고덕 그라시움)의 입주가 시작된다. 같은달 성북장위에서도 1562가구(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가 입주할 예정이다.

강북 미아에서는 1000가구(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입주에 들어가고 10월에는 마포 대흥에서 1248가구(신촌그랑자이)가 집들이에 나선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내년까지 서울 내 공급물량이 많은 만큼 전세대란 같은 급등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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