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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 암호화폐 시장 '체인지 메이커'…글쎄

  • 송고 2019.08.27 14:53 | 수정 2019.08.27 15:00
  •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리브라 보유 동기 낮아질수록 가격 하락 트랩에 빠질 것

장중혁 아이블록 대표 "他 화폐 연대 부재시 성공 불가"

장중혁 아이블록 대표ⓒEBN

장중혁 아이블록 대표ⓒEBN

"리브라(Libra)는 오프체인 의존적 블록체인맛 디지털 화폐로서 다른 화폐와 연대해 세력을 확장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기업 페이스북(Facebook)이 내년 상반기에 발행하고자 하는 암호화폐 '리브라'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나왔다.

27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2019 블록체인 리더스 포럼'에서 장중혁 아이블록 대표는 리브라가 성공적인 발행에 이어 안정적인 유통에 연착륙하려면 기존 화폐 세력과 금융사들의 견제를 극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장중혁 아이블록 대표는 "리브라는 각 국의 은행 예금과 달러, 유로화, 엔화, 파운드 기반 등의 자산이 담보로 발행된 단기 국채 바스켓과 연계될 스테이블 코인으로 기존 달러 패권을 어떻게 견제할지에 대한 해답 없이는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브라는 기존 안정 자산을 담보로 암호화폐를 발행하는데 가격 변동성은 최소화하고 화폐 가치는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성격을 지닌다. 페이스북의 주도로 결성된 스위스 비영리재단인 리브라 협회(Libra Association)가 발행하고, 허가형 블록체인(permissioned)을 거쳐 발행과 유통이 이루어진다.

향후 사람들은 싸이월드의 도토리, 온라인 게임 캐시, 쇼핑몰 마일리지처럼 페이스북과 리브라 연합 기업들의 서비스 이용에 리브라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용자들끼리 서로 리브라를 주고받고 다른 화폐로 환전할 수 있다.

구성된 리브라 협회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비영리 기관, 다자간 조직과 연구·교육 기관 등으로 구성하는데 리브라 발행시 일종의 시중은행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결제 관련 업체를 비롯해 우버와 부킹닷컴, 보다폰, 이베이 등 총 28곳이 리브라 설립 멤버로 짜여졌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리브라 최초 발행일까지 약 100명의 설립 멤버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리브라 연합에 참가한 모든 기업들은 향후 N분의 1만큼의 권한을 가지고 각자 의무를 지게 된다.

이날 장 대표는 리브라가 발행될 경우, '금융 시장 없이 지불 인센티브만으로 시스템 작동이 가능할 것인가'라는 의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그는 해당 근거로 "리브라는 가격 상승 기대는 낮은 반면 외환 위험 등으로 대표되는 회계적 위험은 높다"며 "이용자들의 리브라 보유 동기가 낮아질수록 통화 공급 과잉에 의한 가격 하락 트랩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요국이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관점은 현재 화폐금융 시스템이 국가안보와 연결된 국제질서로 움직이는데 반해 암호화폐는 그렇지 못하다는 인식이 존재한다"며 "기존 시스템 내에서 위험 지표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현 화폐금융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기존 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리브라는 해악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브라가 암호화폐 시장 내 엄청난 기대주인 동시에 기존 금융 세력의 거대한 견제를 받는 대상이라는 지적이다.

◆개인정보 보호 유출 우려 등 해결해야 할 난제 산적

페이스북은 시스템의 특성상 유저들의 개인 정보를 활용해 플랫폼을 운영한다. 향후 리브라 이용자의 대다수가 페이스북 유저인 것을 감안할 때 개인정보 유출이 커다란 골칫거리라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유저수는 약 27억 명에 달한다. 관련 업계는 리브라가 발행되면 세계 삼분의 일에 달하는 페이스북의 유저가 리브라의 충성도 높은 잠재 고객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반면 '개인정보 보호'를 외치며 지난해 5월부터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법규(GDPR)를 시행 중에 있는 EU 입장에서는 리브라 발행이 반갑지 않다.

EU는 페이스북이 과거 개인정보 침해로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신뢰를 잃었음에도 투명하지 못하다고 인식되는 암호화폐 서비스에 뛰어든 것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최근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페이스북은 특히 EU의 GDPR을 두고 커다란 압박을 느꼈고 탈출구로 리브라 프로젝트를 들고 나왔지만, 오히려 각 국의 중앙은행에게는 심각한 우려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블록체인학회가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박수용 한국블록체인학회장과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오세현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 협회장, 장중혁 아이블록 대표 등을 비롯해 50여 명의 산학연 전문가가 모여 블록체인과 리브라의 미래에 관한 폭넓은 의견을 교류했다.

ⓒ리브라

ⓒ리브라


◆리브라(Libra), 정말 세상에 나올 수 있나

페이스북은 대외적으로 리브라 발행의 이유를 '기존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된 이들을 구제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은행 이용이 불가능 한(Unbanked) 사람의 수가 약 17억 명에 달하는데, 이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이들만 10억 명 정도에 이른다.

결국 이들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페이스북에 가입하고 리브라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장기적으로 금융 소외 계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게 페이스북의 입장이다.

물론 이를 바라보는 기존 업계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내막을 살펴보면 페이스북이 리브라 플랫폼을 통해 기존 광고 수익의 구조를 탈피할 거라는 분석이다. 약 27억 명에 달하는 유저들을 리브라 플랫폼으로 끌어들인 후 페이팔(Paypal)과 같은 글로벌 결제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로 판단된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작년 매출 50조(406억 달러) 중 대부분이 광고 수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EU를 중심으로 개인정보보호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향후 개인정보를 이용한 광고는 인권침해와 정보 유출 등의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페이스북이 현존하는 화폐 시스템과 금융의 한계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들겠다며 당찬 포부로 밝힌 것과 달리 리브라 발행의 꿈은 실로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본격 출발도 하기 전에 곳곳에서 삐걱거림이 노출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개최한 리브라 두 번째 청문회에서 브래드 셔먼 캘리포니아 의원이 "리브라는 마약거래자와 인신매매, 테러리스트, 국제 제제 대상자, 탈세범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할 수 있고 9.11 테러보다 더 위협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에 이어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리브라 협회 참여 기업 중 최소 3곳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결국 이대로라면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발행을 놓고 규제 당국과 홀로 싸움을 할 수밖에 없고, 현 상황에 대한 피로감이 지속적으로 쌓일수 밖에 없다.

반면 미국 정부의 통제 범위에 있는 '리브라'의 발행을 통해 중국 위안화를 견제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Mark Carney)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연차 심포지엄에서 "달러화를 페이스북의 리브라와 같은 디지털 통화로 대체하는 것이 중국의 위안화와 같은 다른 국가 통화로 대체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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