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發 훈풍에 관련주 '들썩'…"투자 신중해야"

송고 2016.05.03 13:40 | 수정 2016.05.03 14:16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건설·철도·수자원주 급등

"MOU 성격상 투자 유의해야"

이란에서 대규모 수주 계획이 전해지며 건설주, 철도주 등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계약이 구체화된 게 아니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상태에 그친 정도라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권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분야 59건을 포함,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2조원(456억 달러) 규모다.

이번에 MOU를 체결한 분야는 국토·교통·철도·수자원·에너지 등으로 주요 추진 사업은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대림산업, 약 19억 달러) △이스파한-아와즈 철도(대림산업, 약 53억 달러) △철도차량 150량 공급 사업(현대로템, 약 2억6000만 달러) 등이다.

◆건설, 철도주 등 급등…"MOU 특성상 섣부른 기대 금물"

3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건설업종에서 대림산업은 전날보다 0.67%(600원) 올라 8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산업과 코오롱글로벌은 각각 강보합과 4%대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철도 관련주도 강세다. 철도 차량을 공급하는 현대로템이 3%대로 오르고 있다. 대호에이엘과 대아티아이는 각각 27%, 15%대로 뛰고 있다. 대호에이엘은 현대로템의 1차 하청업체로 철도차량 임가공을 하고 있다. 대아티아이는 철도신호제어 시스템(CTC)과 지능형교통시스템을 맡고 있다.

수자원 관련주인 웰크론한텍과 유신도 각각 4%, 1%대로 상승 중이다. 웰크론한텍은 물·에너지·환경 플랜트 전문업체이고 유신은 수자원·상하수도 등의 분야에서 타당성 조사, 감리 등을 맡고 있다.

SK텔레콤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아이리버는 17%대로 급등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일(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장동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IoT 기반 사업협력을 위해 이란 에너지부, 이란 국영 가스공사(NIGC)와 각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란과의 수주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이처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이란과의 수주는 MOU가 대부분이라서 구체적인 것을 특정짓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법적인 효력이 없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정도인 MOU의 성격상 계약내용, 기간 등을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계약이 구체성을 띠어야 한다"며 "계약기간이나 내용을 명확히 알아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MOU는 법적인 구속력이 없어 언제든지 없던 일로 해도 그만"이라며 "MOU 체결에 그친 이번 수주는 립서비스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계약이 얼마나 구체화돼서 미래의 실적으로 이어지느냐가 중요한데 이러한 면에서 관련주들에 대한 사항을 게속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USD$	1361.0	▼10
EUR€	1464.6	▼6.1
JPY¥	887.0	▼6.3
CNY¥	189.2	▼1.1

이란發 훈풍에 관련주 '들썩'…"투자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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