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블랙홀"…LG에너지솔루션 시총 2위 넘본다

송고 2022.01.06 11:00 | 수정 2022.01.06 11:01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상장 직후 주가 상승 가능 고려시 주요 지수 조기 편입 가능"

"시총 100조원 돌파시 삼성전자 다음 가장 큰 회사…역대 최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 배터리. ⓒ홈페이지 갈무리

역대 최대 공모 수준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IPO(기업공개)에 나서는 가운데 시가총액 순위 지각변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셀 업체 1위이자 글로벌 셀 1, 2위를 다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3일부터 시작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12일까지 진행한다. 11~12일에는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18~19일이다. 전체 공모물량 중 30%인 1020만주가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다. 청약 증권사는 KB증권이 대표주관사, 대신증권이 공동주관사다. 이외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주관사로 참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공모 주식 수는 4250만주다. 이중 2337만5000주가 국내외 기관에 배정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최저 24만7000원에서 최고 30만원 수준이다. 공모가 확정일은 오는 14일이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27일.

공모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희망공모가액 기준 공모금액은 최저 10조9225억원에서 최고 12조75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직전 최대 규모였던 2010년 삼성생명 4조8881억원의 약 2~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공모가 기준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00조원 역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0조원 돌파시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숨에 현재 시총 58조원인 삼성전자우를 넘어서 시총 3위에 랭크된다. 100조원을 돌파할 경우 91조원으로 시총 2위를 지키고 있는 SK하이닉스를 상장과 동시에 추월하게 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상단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총 70조원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다"며 "공모가 기준 시총과 상장 직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고려시 FTSE, MSCI,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모두 조기 편입될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시총 100조원 돌파시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큰 회사가 된다"며 "시장 자금의 블랙홀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상장후 LG에너지솔루션은 85.5%가 최대주주, 우리사주 물량으로 보호예수로 묶여 있다. 일반투자자 4.5%와 공모 기관투자자 10% 가운데 보호예수가 없는 물량만 상장 후 유통 가능하다.

업황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윤혁진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의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는 전기차 판매량 고속 성장과 전기차당 배터리 용량 증가의 이중 수혜,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한국 셀 선호, 2차전지 셀 회사들의 분할, 리콜 이슈에 따른 소재업체 선호"라며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33% 증가한 798만대가 예상되고, 삼원계 중심 고용량화도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불거진 공급망 안정 욕구는 한국 셀 선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삼성SDI의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탄산리튬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지속으로 소재주 어닝 모멘텀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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