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지주사체제 원년 성장 전망은?

17~19년 신규수주 부진, 지난해 주택공급 감소 영향

다만 수주잔고 회복·경영효율화 등으로 내년 재반등 전망

서울 종로구 소재 돈의문 디타워 신사옥. ⓒDL이앤씨

지주사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옛 대림산업)에 올해부터 수주행진 및 사업다각화 등이 기대되고 있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몇년간 신규수주 부진 여파로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 2017~19년 수주 부진과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및 부동산규제에 따른 주택분양 감소 영향으로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신규수주가 살아나고 있고 올해만 2만세대에 달하는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오는 2022년부터는 실적 부문에서 재반등이 기대된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신규수주액은 지난 2017년 6조757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8조7891억원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2019년 6조7570억원으로 다시 6조원대로 하락했다.

매출액도 감소 추세다. 2017년 12조3355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2018년 10조9845억원, 2019년 9조7001억원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는 주택공급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41.4% 감소한 1만6227가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도 DL이앤씨의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2.6% 감소, 영업이익은 23.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7~19년 수주부진 영향으로 수주잔고가 줄어든 상황이고 지난해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매각 등으로 1회성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에 올해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DL이앤씨는 지난해부터 점진적인 신규수주 회복과 분할에 따른 업무효율화, 고수익 위주의 주택 디벨로퍼(종합부동산개발업체) 사업 추진에 따라 내년부터는 실적 재반등이 예상된다.

DL이앤씨의 지난해 신규수주는 10조1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8% 늘었다. 수주잔고도 전년 대비 3.4% 소폭 증가한 22조341억원이다.

또 올해는 지난해보다 18.9% 늘어난 2만세대를 공급할 예정이기도 하다. 사업효율 측면에서도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수익성 높은 자체 사업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DL이앤씨는 이를 통해 신규수주액을 점진적으로 늘려 2023년에는 올해 목표 대비 9.6% 증가한 12조6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매출액은 연평균 성장률 11%, 영업이익은 18%로 설정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실속 있는 사업을 선별 수주하다보니 수주 규모가 하락한 측면이 있었다"라며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조원을 넘기는 등 높은 이익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중기 전략 발표에서 큰 방향만 제시하고 전략적으로 디테일한 사안은 밝히지 않았는데 향후 DL이앤씨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