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레일 로팩스 2척 계약 해지 관련 정산 마무리
![HD현대미포 전경 [출처=HD현대미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833_692354_232.jpeg)
발주사의 계약취소로 HD현대미포가 총 1800억원 규모의 위약금 수익을 거두게 됐다.
25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 철도부 장관과 니콜라 윌리스(Nicola Willis) 재무부 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HD현대미포에 위약금 1억4400만뉴질랜드달러(한화 약 1173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터스 장관은 "15억뉴질랜드달러에 달하는 추가 인프라 비용이 신조 계약 취소의 이유"라며 "최종 정산금 1억4400만뉴질랜드달러는 HD현대미포와 글로벌 협력업체들이 발생시킨 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위약금은 뉴질랜드 철도회사인 키위레일(Kiwirail)이 지난 2021년 발주한 5만3500GT급 로팩스(Ro-Pax) 선박 2척에 대한 계약을 취소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키위레일은 'iReX(Inter-Island Resilient Connection)' 프로젝트에 따라 로팩스 선박을 발주했으며 총 계약금액은 5억5100만뉴질랜드달러(한화 약 4485억원) 규모였다. 첫번째 선박은 올해, 두번째 선박은 오는 2026년 인도 예정이었다.
계약취소에 따른 위약금은 총 2억2200만뉴질랜드달러(한화 약 1817억원)다. 앞서 키위레일이 HD현대미포에 7800만뉴질랜드달러(한화 약 645억원)를 지급한데 이어 뉴질랜드 정부가 나머지 위약금을 부담하면서 로팩스 계약 취소에 따른 정산이 마무리됐다.
계약취소는 해당 선박이 투입되는 프로젝트가 사업비 부담으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iReX 프로젝트는 뉴질랜드에 새로운 터미널과 웰링턴(Wellington) 및 픽턴(Picton) 항만 인프라를 포함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 초기였던 지난 2018년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사업비가 급증해 최종 사업비는 초기 대비 거의 4배 증가한 30억뉴질랜드달러에 육박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iReX 프로젝트 실패의 책임을 전 정부인 노동당에 돌리고 있으나 노동당은 현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고 나섰다.
탕기 우티케레(Tangi Utikere) 노동당 교통 담당 대변인은 "iReX 프로젝트 폐기는 현 정부의 장관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아무 성과도 없이 위약금으로 세금을 낭비한 이번 사례는 예산이 없다던 현 정부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