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회의서 경제위기 해법ㆍ기후대응 의지 제시…한국, G20 회복력 강화 앞장설 것"
G20 20주년 맞아 한국 의장국 도약 선언…G20 정상회의서 국제사회 나침반 역할 강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적 경제위기 해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제1세션에서 복합적 경제위기 상황의 격차와 불균형 심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세 가지 해법을 제안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938_706329_555.jpg)
한국이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의장 역할을 수행한다고 2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됐다. 2028년은 G20 정상회의 출범 20주년을 맞는 해이다. 한국이 국제 경제협력의 핵심 무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됨을 의미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적 경제위기 해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제1세션에서 복합적 경제위기 상황의 격차와 불균형 심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세 가지 해법을 제안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은 포용적 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이 대통령은 "격차와 불평등을 완화해 기회의 문을 확대하고 함께 잘 사는 길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해법으로 경제 체질의 근본적 변화를 제시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지원을 집중 배분해서 부를 창출하고, 부채 비율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는 개도국의 부채 지속가능성 강화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많은 개도국들이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투자 여력이 제한되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이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 이행 등 G20의 다양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세 번째 해법으로는 예측 가능한 무역·투자 환경 조성을 강조하며 세계무역기구(WTO) 기능 회복과 한국 주도로 마련된 '투자원활화협정'이 내년 WTO 각료회의에서 공식 협정으로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제2세션에서는 '회복력 있는 세계'를 주제로 기후위기 대응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재난대응, 기후변화, 에너지전환, 식량안보가 상호 연계된 체계적 위협요인이지만 적절한 대응을 통해 새로운 기회와 성장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중장기 기후탄력적 발전경로를 확정했다고 소개하며, G20의 다중재난 조기경보체계 도입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는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사업, 해상풍력 클러스터와 분산형 전력망 구축 확대, '햇빛소득·바람소득' 등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들을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글로벌 식량 체제 복원력 강화를 위해서는 한국이 식량 원조사업을 17개국으로 확대하고 14개 아프리카 국가에서 'K-라이스벨트'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비는 한 지붕에만 내리지 않는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한 국가의 회복력은 전 세계의 회복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험을 사전에 낮추고 충격에 흔들리지 않으며 더 나은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글로벌 체계를 함께 구축하는 데 한국이 앞장서 기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3일 G20 정상회의 제3세션에서 이 대통령은 2028년 의장직 수임 소감을 밝히며 "대한민국은 위기의 순간마다 국제사회의 나침반이 돼 준 G20을 함께 설계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 출범 20주년인 2028년에 의장직을 맡아 함께 여정을 이어가려 한다"며 "G20이 국제 경제 협력을 위한 최상위 포럼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