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금값 4200달러 육박…유가 하락 전환

신주식 기자
  • 입력 2025.1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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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종전 기대감 확대…비철금속 시장 혼조세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금값이 온스당 4200달러에 육박했다. [출처=픽사베이]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금값이 온스당 4200달러에 육박했다. [출처=픽사베이]

국제 금 가격이 미국의 경기 지표 부진과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았다. 

반면 원유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가 높아지며 공급 우려가 희석돼 약세로 돌아서는 등 주요 상품 시장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금 가격,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급등

25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1.38% 오른 온스당 4187.7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민간 고용과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강화된 것이 금 가격을 떠받쳤다.

ADP는 최근 4주간 민간 고용 예비치가 주 평균 1만35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9월 미국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0.4%)에 못 미쳤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도 비둘기파 정책 기대를 키워 금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 

비철금속 시장 혼조…구리 "공급 부족" VS "중국 수요 둔화" 공방

세계 비철금속 시장은 품목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프리포트 인도네시아(Freeport Indonesia)가 2026년 그라스버그 구리 생산 계획을 대폭 하향한 데 이어 UBS가 공급 긴축과 장기 수요 확대를 이유로 내년 구리 가격 전망을 상향하면서 장중 구리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중국의 투자 둔화 지표가 약하게 나오고 양산 프리미엄도 6% 하락해 수입 수요 위축이 반영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주석 가격은 톤당 3만7860달러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미얀마·DRC·인도네시아의 공급 제약 우려가 지지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제련업계는 사상 최저 수준의 TC/RC(제련 수수료)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올해 'CESCO Asia Copper Week'에서 제시된 장기 계약 전망치는 -30~+10달러로 분포하며 공급난의 심각성을 방증했다.

중국의 10월 홍콩 경유 금 순수입은 전월 대비 64% 급감한 8.02톤에 그쳐 내수 부진이 확인됐다. 스위스의 중국향 금 수출도 93%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 전환…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감 영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51% 내린 배럴당 57.95달러에 마감했다. 

ABC 방송이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잠정 평화협정 조건에 합의했다고 보도하면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약화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언급해 시장의 낙관론을 키웠다.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자 장중 한때 57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달러 약세가 심화되며 낙폭은 다소 축소됐다.

곡물 시장, 풍부한 공급·수출 흐름 속 약보합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옥수수·대두 선물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밀(SRW 12월물)은 부셸당 5.2225달러로 하락했다. 미국 겨울밀 파종률은 97%로 평년 수준을 보였고 G/E(양호·우수) 등급은 48%로 소폭 개선됐다.

옥수수는 부셸당 4.2375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수확률은 96%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61.8% 증가했으나 전주 대비 둔화됐다.

대두는 11.2325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12만3000톤의 중국향 판매가 보고됐으나 수출 검사량은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타이슨 푸즈가 네브래스카주 렉싱턴의 대형 쇠고기 가공 공장(3200명 고용)을 폐쇄하고 텍사스 공장 운영을 축소한다고 발표하면서 중기적으로 사료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미국 사육두수 감소와 장기 가뭄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알트코인 약세…ETF 자금 유출 압력 지속

비트코인은 약 8만7250달러에서 거래되며 1% 넘게 하락했다. 현물 ETF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시장 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미국 금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알트코인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이더리움은 3000달러 아래에서 안정 시도를 이어가고 있으나 월 기준 25% 이상 빠진 상태다. XRP는 기관 매수 확대 기대 속 OI(미결제약정)가 12% 늘었다.

뉴욕증시 반등…AI 기대감 속 메타·구글 상승, 엔비디아 약세

뉴욕증시는 AI 관련 기대감이 살아나며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1.43% 올랐으며 S&P500 지수도 0.91%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0.67% 올랐다.

메타가 구글 TPU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는 엔비디아의 주가를 장중 7% 넘게 끌어내렸고 AMD도 4% 이상 하락했다. 반면 TPU 시장 성장 기대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 이상 상승했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치에 부합했고 소매판매는 전망치를 밑돌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25bp 인하 확률은 82.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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