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에너지와 건조 계약 체결…암모니아 운송도 가능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가스선(VLGC) 전경 [출처=HD현대중공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005_682003_422.jpeg)
HD현대중공업이 중동 에너지 기업으로부터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Very Large Gas Carrier)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사는 이들 선박을 아프리카 지역의 청정에너지 공급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LNG선 수입 물량도 확대하면서 VLGC 뿐 아니라 LNG선 발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중동에 본사를 둔 사하라에너지(Sahara Energy)와 8만8000㎥급 VLGC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척당 1억2500만달러 수준에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선박은 이중연료 추진 방식으로 LPG 뿐 아니라 액화 암모니아 운송도 가능하다.
사하라그룹 계열사인 사하라에너지가 VLGC를 발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박들은 인도 후 사하라에너지 자회사인 WAGL(West Africa Gas Ltd Energy) 소속으로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WAGL은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공사(Nigerian National Petroleum Corp)와 오션베드트레이딩(Ocean Bed Trading)이 출자해 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된 기업으로 2만3000~3만8200㎥ 사이의 중형 가스운반선을 운영하고 있다.
HD현대미포조선은 WAGL이 발주한 4만㎥급 선박 2척을 건조 중이며 올해 11월과 내년 2월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이 모두 인도되면 WAGL이 운영하는 가스운반선은 총 6척으로 늘어난다.
사하라그룹의 VLGC 발주는 지난 2021년 발표한 가스 인프라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하라그룹은 당시 아프리카 11개국에 총 12만톤 이상의 LPG 저장시설을 구축하고 선단을 확대하는데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하라에너지는 올해 4월 총 6만8000톤 규모의 추가 LPG 저장 인프라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설비는 케냐(3만톤), 나이지리아(1만5000톤), 코트디부아르(1.2만톤), 가나(6000톤), 탄자니아(5300톤)에 구축된다.
제롬 에스피나스(Jerome Espinasse) 사하라에너지 트레이딩 총괄은 "사하라그룹은 가스 및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의 에너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보다 저렴하고 청정한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하라그룹은 LNG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아미고LNG(Amigo LNG)와 연간 60만톤 규모의 LNG를 20년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사하라그룹은 오는 2028년 3분기부터 멕시코 소노라(Sonora)주 남서쪽의 항구도시 과이마스(Guaymas)에 위치한 아미고 LNG 수출터미널에서 LNG를 인도받게 된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사하라그룹의 청정에너지 솔루션 제공과 아프리카를 비롯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내 입지 확대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LNG선 발주 관련 공식적인 문의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