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도 사상 최대 "하반기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
![현대부산신항만(HPNT) 4부두에 세계 최대 규모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접안해있다. [출처=HMM]](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8756_684063_048.jpg)
반도체 수출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선박, 바이오헬스도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달 수출이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수출은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에너지 수입이 줄어들면서 수입 감소세가 확대돼 278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한 598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3% 증가한 507.2억달러, 무역수지는 90.8억달러 흑자로 2018년 9월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6월 수출은 주요 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도체는 149.7억달러(+11.6%)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컴퓨터(+15.2%), 자동차(+2.3%), 바이오헬스(+36.5%), 선박(+63.4%) 등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특히 중고차 수출이 67.9% 급증하면서 자동차 수출은 5개월 연속 6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제품(-2.0%), 석유화학(-15.5%)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수출이 감소했다. 이외에도 농수산식품(+7.7%), 화장품(+22.0%), 전기기기(+14.8%)는 5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9대 주요 지역 중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EU(+14.7%), 중동(+14.8%), CIS(+18.5%)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2.7% 감소했고, 미국은 0.5% 감소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대만 수출도 31.0% 증가해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수입은 3.3% 증가한 507.2억달러였다. 에너지 수입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4.7% 감소한 85.5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에너지 외 수입은 7.9% 증가(421.7억달러)하며 전반적인 수입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를 포함한 올해 상반기 수출은 총 3347억달러(-0.03% )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5.6억달러로 2.3% 증가하며 수출 효율성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입은 3069억달러로 1.6%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것이 수입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27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30억 달러 흑자)보다 48억 달러 개선된 수치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둔화된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더 컸던 점이 흑자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수출에서 반도체는 11.4% 증가한 733억달러로 역대 상반기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DDR5,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와 고정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컴퓨터(+12.6%), 무선통신(+8.5%), 바이오헬스(+11.0%), 선박(+18.8%)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석유제품(-18.8%), 석유화학(-11.4%), 철강(-5.9%)은 수출단가 하락으로 부진했다.
자동차 수출은 364억 달러로 1.7%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29.5% 증가(80.5억달러)하며 감소 폭을 줄였다. 내연기관차는 3.3%, 전기차는 28.2% 감소했다.
상반기 수입은 3069억 달러로 1.6%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은 595억 달러로 15.3% 감소했으나 에너지 외 수입은 반도체 장비 수입 증가에 힘입어 2.4% 증가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례 없는 글로벌 무역환경 속에서도 수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6월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미국의 관세정책과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한미 무역협상 대응, 무역금융 공급 확대, 대체시장 발굴 등의 수출지원방안 마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