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도네시아 수출 상품 관세·비관세 장벽 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625_686273_469.jpg)
인도네시아가 영국, 베트남에 이어 세번째로 미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32%에서 19%로 크게 낮아졌으며 인도네시아는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매우 중요한 무역협정을 타결했다"며 "인도네시아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19%의 관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세가 더 높은 국가에서 인도네시아를 경유해 미국으로 물품이 환적되는 경우 그 차액은 인도네시아가 추가로 납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상품에는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모두 면제된다.
인도네시아에 부과되는 상호관세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32%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로, 협상 과정에서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정을 통해 모든 비관세 장벽이 철폐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이 전면적으로 가능해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은 미국에 인도네시아 전체 시장을 역사상 처음으로 개방한 것"이라며 "미국의 농민, 어민, 제조업체들이 2억8000만 인구의 시장에 완전한 접근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에너지 150억달러, 농산물 45억달러어치를 구매하며 대부분이 보잉 777 기종인 항공기 50대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가 강세를 보이는 구리 분야에 적용되는 관세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외국산 구리에 대해 오는 8월 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무역 규모는 지난 2024년 기준 약 400억달러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해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수출을 3.7% 늘렸고 수입은 4.8% 증가하면서 약 18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여러 건의 추가 협상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인도와도 같은 방향으로 진행 중이며 곧 완전한 시장 접근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들 국가에 전혀 접근할 수 없었지만 관세 정책을 통해 진입로를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그들이 보복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매우 친절하게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