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R 장치의 설계 및 구성장치 [출처=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151_682170_70.jpg)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프랑스 카다라쉬에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 및 ITER 한국사업단과 전원공급장치 2차 조달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은 핵융합에너지를 실증하기 위해 다국적 협력으로 건설 중인 초대형 국제 핵융합 실험 장치이다. 우리나라는 2024년 12월 전원공급장치 1차 조달을 완료한 바 있다. 이번 2차 조달은 ITER 사업 일정 변경으로 전력공급 확대가 필요해 추진됐다. 계약 규모는 약 5200만유로(한화 약 820억원)에 달한다.
전원공급장치는 ITER 내 총 48개의 초전도 코일(TF 18개, CS 6개, PF 6개, CC 18개)에 전류를 공급하는 핵심 장치로 플라즈마 발생 및 가열, 위치·형상 제어, 자기장 오차 보정, 종료에 이르기까지 핵융합 반응의 전 과정에서 안정적 운전을 보장한다.
이번 수주를 통해 우리나라는 향후 7년 6개월에 걸쳐 관련 장비를 ITER에 조달할 예정이다. 특히 1차 조달에 참여했던 국내 기업이 재참여함으로써 전력공급 관련 기술의 설계·제작·운영 역량이 크게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통부 관계자는 "국내외 차세대 에너지 산업과 핵융합 프로젝트에서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확정된 ▲고전압 전원장치(5600만유로, 약 880억원), ▲중성입자빔용 수소저장용기(1100만유로, 약 170억원) 등의 추가 업무협약도 7월 중 체결될 예정이다.
고전압 전원장치는 전자가열장치(ECR)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이며 중성자빔 저장베드는 수소동위원소를 저장하는 장치로 중성자빔 시스템에 필수적이다.
과기정통부는 2007년부터 ITER 프로젝트에 참여해 9종의 핵심 장비를 조달하고 있으며 논문 721건, 특허출원 61건, 특허등록 52건 등 기술성과를 축적했다. 또한 ITER 기구 및 참가국으로부터 총 1조원(약 9672억원)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올리며 국내 핵융합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정택렬 과기정통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이번 수주는 우리나라가 핵융합 전원공급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시스템 통합 역량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핵융합 기술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