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만8000TEU급 12척 발주 추진

유럽 선사가 최대 28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조선업계가 수주전에 나섰다.
7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선사인 머스크(AP Moller-Maersk)는 1만8000TEU급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해 조선사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총 12척을 발주해 올해 중 계약 체결을 희망하고 있다. 선박 인도는 오는 2029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가 8척 발주와 함께 옵션 4척을 포함할 것인지, 아니면 6척을 확정 발주하고 나머지 6척을 옵션으로 추가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선박 발주에 따른 총 계약금액은 최소 25억달러에서 많게는 28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조선업계는 한국보다 척당 2000만달러 낮은 가격에 선박을 수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선가 차이와 함께 한국 대형 조선소들의 수주잔량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이번 발주가 중국을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중국 제재라는 변수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으나 2만TEU 미만의 컨테이너선은 미국 입항이 불가능해질 경우 필요에 따라 유럽 또는 아시아 항로에 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올해 들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컨테이너선은 꾸준한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190만TEU에 달하는 선박 201척이 발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TEU 기준 최근 10년 평균보다 92% 증가한 수치다.
머스크가 계약을 확정할 경우 이는 두번째 LNG 이중연료추진 발주가 된다.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방식을 지지하던 머스크는 지난해 LNG 이중연료추진 선박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총 60척(확정 50척, 옵션 10척)에 대한 발주와 용선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