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알헤시라스호.[출처=HMM]](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774_689928_3141.jpeg)
글로벌 해상 운임이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 유예 종료와 중국 경기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요 위축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운임의 대표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41.85포인트 하락한 1550.74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초 고점(2240.35) 대비 30% 이상 빠진 수치로, 하락세는 8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운임 하락은 중국의 수출 둔화와 미·중 간 관세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는 “중국 내수 부진이 디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어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 모멘텀은 약할 것”이라며 “설령 미중 무역합의가 이뤄지더라도, 과거 대비 높은 관세율이 수출입 물동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미 항로 운임은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사전 출하가 사실상 마무리되며 3주 연속 하락세다. 미주 서안항로의 7월 마지막 주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2021달러로, 전주보다 46달러 하락했다. 미주 동안항로는 3126달러로 전주 대비 252달러 빠졌다. 일시적인 재고 확보 수요로 상승했던 운임은 다시 약세로 전환됐다.
최근 국가별 협상 결과 발표가 이어짐에 따라 예년 대비 빨랐던 성수기 시황도 종료되는 분위기다. 주요국이 관세 협상으로 관세율을 낮추는데 성공했으나 이미 과거 대비 높아진 관세는 수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높은 관세로 수입을 포기하는 중소업체까지 고려 할 경우, 수요 약세가 심화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8월 예정된 GRI(운임 인상)도 성공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선사들이 선복 조정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항로도 성수기 효과가 약화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7월 중순까지 일시적 반등세를 보였던 유럽향 운임은 8월 들어 다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6~7월 아시아발 화물이 도착하는 8월 일부 유럽 항만의 정체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물류 대란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그보다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며 GRI 추진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와 연근해 항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남아향 운임은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며, 특히 한중항로의 6월 물동량은 28만5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6.1% 줄었다. 특히 피더물량은 34% 급감했으며, 이는 미국발 관세 인상과 정책 불확실성이 신규 주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미국이 한국, 일본, EU와 관세율 15%에 합의한 반면 인도에는 25% 관세를 적용하자 대체 소싱처로 부각되며 인도항로마저 물동량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브라질 또한 50% 적용이 예고되며 운임 급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