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롯데케미칼]](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8302_706767_912.jpg)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각각 운영 중인 NCC(에틸렌 생산용 나프타분해설비)를 통폐합 하기로 결정했다.
2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자율 구조조정 협상을 올해 초부터 지속해오다 최근 통폐합에 뜻을 모았다.
롯데케미칼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대산공장 셧다운(가동중단)을 포함한 사업재편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우선 롯데케미칼 NCC 설비는 문을 닫고, HD현대케미칼이 보유한 NCC만 가동하는 방안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대산 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 NCC(110만톤) 가동을 멈추는 대신 HD현대케미칼 공장(85만톤)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대산단지 내 설비를 HD현대케미칼에 넘기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 출자를 통해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합작사 지분은 양사가 절반씩 갖는다.
대산단지 NCC 통폐합이 이뤄지면 연간 195만톤인 에틸렌 생산 규모는 85만톤으로 줄어든다. 정부가 추진하는 자율 감축 목표치의 30% 정도가 이번 롯데-HD현대 통폐합으로 달성되는 셈이다.
정부와 석유화학업계는 지난 8월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 재편 자율협약'을 통해 내년 완공을 앞둔 에쓰오일 울산 샤힌 프로젝트를 합친 국내 전체 NCC 생산량인 1470만톤의 18~25%(270만~370만톤)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번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구조조정안이 구체화되면 여수와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사업재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울산에서는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3사가 외부 컨설팅 기관의 자문을 받아 사업재편을 추진중이다.
여수 화학단지에서는 LG화학이 GS칼텍스에 NCC를 매각하고 합작회사를 설립해 NCC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의 통합은 여천NCC 공동 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갈등이 해결된 뒤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1일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과 관련,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간 기업결합 사전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주 위원장은 "석유화학 업계의 전례없는 어려움에 공감하며 현행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공동행위 관련 제도적 수단을 총동원해 기업의 원활한 사업재편을 지원할 것"이라며 "대산 1호 프로젝트인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기업결합 건은 사전협의가 진행 중이고 조만간 심사도 접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사업재편안을 마련한 석유화학 업체들이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을 신청하면 세제 혜택, 금융 지원 등 후속 방안을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