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전경 [출처=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전경 [출처=롯데물산]

롯데그룹이 오는 26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당초 27일로 예정됐던 일정을 하루 앞당긴 것으로 그만큼 조직 쇄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은 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기 인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룹은 매년 말 지주사와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순차적으로 인사를 발표해 왔다.

특히 이번 인사는 실적 부진이 이어진 롯데건설, 롯데웰푸드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진 교체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룹 전반에 걸쳐 비상 경영 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혁신 드라이브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역대 최대 폭의 정기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전체 임원 수를 13% 줄이고 CEO의 36%를 교체하는 등 고강도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특히 1970년대생 CEO를 대거 전면 배치하며 ‘연공 중심’ 조직 문화에 변화를 줬고, 60대 이상 임원을 다수 퇴진시키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냈다.

화학군의 변화를 대표하는 사례는 롯데케미칼이다. 지난해 이영준 총괄대표 사장을 선임하며 변화에 착수했고, 올 3분기 실적 반등에도 여전히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유통·식품 계열사 중심의 조직 슬림화도 계속되고 있다.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롯데멤버스 등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며 고강도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인사에서 또 다른 관심 포인트는 롯데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의 승진 여부다. 지난해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바이오 신사업을 비롯해 미래 먹거리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에 사장단에 합류할 경우 차세대 리더로서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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