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신소재 충주 공장 전경 [출처=코스모신소재]](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8195_706644_3817.jpg)
코스모신소재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 공장 가동률 하락과 이자비용 증가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 완료 후 이자 비용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폭증한 반면 주요 공장 가동률은 10%대 초반에 머물면서 캐즘 딜레마 극복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26일 배터리 소재 업계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부문의 올 3분기 누적 평균 가동률은 12.65%에 그쳤다. 직전 상반기(14.54%) 대비 소폭 하락한 것이자 회사의 연말 목표치(3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코스모신소재의 주요 생산 제품은 전기차(EV),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배터리 주요 소재로 쓰이는 '이차전지 양극활물질'을 비롯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이형필름', 복사기와 프린터기 등에 쓰이는 '토너' 등이 있다. 이 중 이차전지 양극활물질은 회사 전체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율(72.55%)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이어 기능성필름(24.27%), 토너(3.18%) 등의 순이다.
양극활물질 공장 가동률이 지지부진한 데는 고객사들의 수요 정체와 함께 지난해 말 완료된 대규모 신규 증설 라인의 시제품 테스트 기간이 겹친 영향이 크다. 투자를 단행했지만 공장 가동률은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는 '설비 유휴화'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고객사에서 공급 요청을 받아야만 (가동률)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것"이라며 "추가 거래가 없다면 현재로선 가동률을 극적으로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모신소재는 신규 고객사와의 논의를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올 연말 30% 수준의 가동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극활물질 생산체계를 대주주인 코스모화학과 연계해 수직계열화를 이루면서 관세 경쟁력 우위를 확보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코스모신소재 관계자는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현재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가동률은 저조하고 이자는 늘었는데…실적은 '빨간불'
지난해 신규 시설 투자를 단행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가파르게 치솟았다는 점도 우려 요소다. 과거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생산 라인 증설과 전구체 공장 신설 등에 총 2596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발생한 데다, 최근 고금리 환경마저 겹치면서 재무적 압박이 커진 탓이다. 투자가 본격화 되기 이전인 2023년 말 551억원 수준이던 회사 차입금은 올 3분기 기준 1613억원까지 불어났다. 이에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이자 비용은 5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4억원)와 비교해 약 1098% 급증했다.
투자로 인한 이자 비용 등 고정비 지출은 늘었지만 매출과 수익은 줄면서 투자 대비 성과는 미흡한 실정이다. 회사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9% 감소한 1억4000만원에 그쳤고, 같은 기간 매출은 1053억원으로 11.8% 줄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74.5%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에 따른 수주 감소로 양극활물질 생산설비 가동률 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모신소재는 인공지능(AI) 서버와 전장 산업 성장에 따른 적층세라믹콘덴서(MLC)용 이형필름 수요 증가를 토대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단 목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형필름 생산능력으로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겠단 계획이다.
코스모신소재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의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신규 고객사와의 협력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차전지 시장의 회복세와 MLCC용 이형필름 확대를 바탕으로 향후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