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한미 정상회담서 전략적 유연성·3500억달러 투자 논의 전망

신주식 기자
  • 입력 2025.08.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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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동맹 성격 변화, 대미투자 이해관계 조율 관건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출처=연합]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출처=연합]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미국 주요 언론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기금 구체화를 핵심 의제로 꼽았다.

미국 언론은 한미 군사동맹의 성격 변화와 대규모 대미 투자를 둘러싼 협상에서 양국 정상 간 이해관계가 어떻게 조율될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두 정상은 암살 시도를 겪고 살아남았고 북한 김정은과의 만남에 관심을 공유한다"며 "70년 동맹 속에서도 중국·대만 문제에 대한 우선순위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의 역할을 중국 견제로 확대하려는 만큼 한국에 더 큰 방위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이 말하는 '전략적 유연성'은 한국 입장에선 대북 방어를 약화시키고 대만 사태에 휘말릴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관세 압박을 활용한 3500억달러 투자 패키지 요구와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를 언급하며 한국 내에서 "차라리 자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NBC는 이번 정상회담이 한국의 3500억달러 대미 투자기금 세부내용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수 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조선업 협력과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지난달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펀드 1500억달러 포함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NBC는 "더 근본적 의제는 군사 동맹의 미래"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을 대만 유사시에도 투입 가능한 구조로 재편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세, 주한미군 역할, 한국 국방비 지출을 주요 의제로 꼽았다. 

특히 한국에서 국가적 구호처럼 된 'MASGA' 조선 협력 펀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매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거론되는 2027년을 언급하며 미국이 해군력 보강을 위해 한국 조선업의 협력을 필수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한화오션, 현대중공업이 미 해군 정비 계약을 수주한 사례를 들며 법적 규제가 완화되면 군함 수리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담 직후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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