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출처=EBN DB]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출처=EBN DB]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오는 26일(현지시간)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동행할 예정으로 알려지며 양국 조선업 협력 강화의 상징적 행보로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관가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 대통령이 필리 조선소 방문할 경우, 밴스 부통령과 함께 조선소를 둘러보기로 방침을 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정상 이유로 동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기업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거점으로 부상했다. 미국은 최근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한화오션의 투자 계획을 공식화하며 대미 제조업 활성화와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핵심 사례로 소개했다.

백악관이 밝힌 필리조선소 확장 투자 금액은 7000만달러(약 945억원). 지난해 1억달러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는 이번 투자를 통해 도크 증설과 생산성 향상에 속도를 낸다.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척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조선업계는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필리조선소가 연매출 40억달러 규모의 중형 조선소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필리조선소가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양국 안보 협력과도 연결된다.

이번 순방에서 한미 정상은 방위비 분담, 인도·태평양 억지력 강화, 무역 관계 재조정 등 민감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조선업 투자가 양국 협상 테이블에서 중요한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재계 인사들과의 라운드테이블, 싱크탱크 연설 등 주요 일정을 소화한 뒤,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필라델피아를 찾아 필리조선소 현장을 직접 시찰한다.

이 자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함께할 예정으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기술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자리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