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한미 정상회담 일정과 맞물려 미국 워싱턴에서 조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 방미 기간 동안 이뤄지는 첫번째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이벤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한국산업은행,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 프론티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HD현대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미국과의 조선 협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협력 분야는 선박 공동 건조, 기술 지원, 인력 양성까지 포괄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향후 HD현대의 미국 현지 조선소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주목되는 협력 파트너는 서버러스 프론티어다. 서버러스는 2022년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인수한 뒤 조선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서버러스로부터 수빅조선소 일부를 10년간 임차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말부터 수빅조선소에서 선박 건조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필리핀 정부 발주 함정의 유지보수(MRO) 작업도 수행해 현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HD현대는 이미 미국 내에서 협력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방산 조선업체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고, 미국 선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는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서울대·미시간대·MIT 교수진이 참여한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을 발족해 인력 양성과 공동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
'마스가'는 미국 조선업 부활을 목표로 한국이 1500억 달러(약 270조원)를 투자하는 한미 통상협상의 핵심 프로젝트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HD현대를 비롯해, 한화, 삼성 등 대형 조선사들의 현지 투자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