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순방 중 기내 간담회서 협상 난항 속 긍정적 전망 제시…"국익 훼손 않도록 최선 다할 것"
![이 대통령은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내 기내 간담회를 통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최종적으로는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754_692261_4019.jpg)
미국과 일본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최종적으로는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협상 과정이 매우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며, 어려움을 미리 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내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동맹 현대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미국 측에서 주한미군 유연화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로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 논의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측이 주장하는 단어의 의미가 조금씩 다르다며, 이러한 부분을 조정하는 것도 협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협상 분위기가 험악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농축산물 추가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달 타결한) 협상 결과에 대해 한국에 유리하게 된 것 아니냐는 미국 측의 시각이 분명히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부처 단위에서는 합의 내용 변경 요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기본적인 입장은 당시 논의됐던 사항을 포함해 이미 큰 틀의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상황"이라며 "쉽게 '바꾸자니까 바꾸겠습니다'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느 나라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새로운 요구를 하기 마련"이라며 "우리 역시 대한민국에 유리한 새로운 의제를 제기하거나 기존 합의를 바꾸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단 합의된 것을 쉽게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교 환경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자국 중심 기조가 강해지면서 국익을 지키기 위해 과거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상대의 요구를 다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익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과거보다 입지가 많이 어려워진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면서도 "그러한 어려움조차 이겨내고 국익을 지켜내 더 나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주권국가임을 강조하며, 주권자인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회담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필요한 이야기는 모두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갑자기 새로운 의제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며, 주요 의제는 사전에 실무선에서 구체적으로 협의한다고 설명했다. 안보 문제, 국방비 문제, 관세 협상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통령은 더 세부적인 협상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밝혀버리면 김이 새거나, 기대감을 너무 높였다가 실망감을 불러오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말보다는 실천과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원자력은 중요 과제이긴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부적절하다"며 답변을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