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롯데카드 해킹사태, 여야 한목소리 질타

신주식 기자
  • 입력 2025.09.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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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사퇴 촉구…정부 대응도 도마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통신·금융 대규모 해킹사고에 대한 청문회에 참석한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통신·금융 대규모 해킹사고에 대한 청문회에 참석한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

여야 의원들이 해킹사태에 대해 기업과 정부 모두 보안의식 부재로 인한 총체적 실패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대규모 해킹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KT와 롯데카드의 안일한 대응과 허술한 보안 의식을 비판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기간 통신망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김영섭 KT 대표이사를 비롯한 관련 임원 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 의원은 "국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것은 전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같은 당 황정아 의원도 KT 자체가 해체돼야 할 수준이라며 김 대표에게 대표직 연임을 포기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황 의원은 과거 SKT 유심 해킹 사태 당시 '안전한 KT'를 홍보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작 본인들의 사고에는 허위와 조작, 은폐, 축소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비판공세에 가세했다. 이상휘 의원은 "국민들이 어떻게 믿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겠느냐"며 두 회사 대표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박정훈 의원은 "KT는 경고 신호를 무시해 예방할 수 있었던 사태를 키웠다"며 "민영화 이후에도 공무원식 마인드가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질책했다.

김장겸 의원은 사태 발생 당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미국 출장 중이었던 점을 지적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보안의식 자체가 부족하다. AI 강국을 말하기 전에 기본부터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렸다. 박정훈 의원은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철저한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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