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원, 3년 연속 적자 행진…재정난 심화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10.0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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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승 의원 "병상 이용률 저조·인력 유출·임금 체불까지…정부 지원 절실"

6일 박희승 국회의원(박스 사진, 남원장수임실순창, 보건복지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가결산 기준 지방의료원은 총 484억 55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출처=ebn]
6일 박희승 국회의원(박스 사진, 남원장수임실순창, 보건복지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가결산 기준 지방의료원은 총 484억 55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출처=ebn]

전국 지방의료원의 재정 상황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병상 이용률 회복 또한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한 규모의 퇴직 인원 발생과 곳곳에서 발생하는 임금 체불 문제로 인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박희승 국회의원(박스 사진, 남원장수임실순창, 보건복지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가결산 기준 지방의료원은 총 484억 55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약 3810억 49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후 2023년 3073억 9000만 원, 지난해 1601억 56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재정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35개 지방의료원 중 29곳(82.9%)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청주의료원이 75억 4100만 원으로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으며, 군산의료원(68억 4000만 원), 파주의료원(55억 7300만 원)이 뒤를 이었다.

평균 병상 이용률 역시 62.7%에 머물러 저조한 상황이다. 성남시의료원이 39.1%로 가장 낮았으며, 진안(43.9%), 부산(45.1%) 의료원도 낮은 이용률을 보였다.

인력 유출 문제도 심각하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1만121명이 지방의료원을 떠났으며, 지난해에도 1969명이 퇴직했다.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한 임금 체불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 등이 체불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2643명에게 44억 565만 원의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집계됐다. 속초의료원은 812명에 대한 급여와 상여금 등 2억 원 이상을 지급하지 못했다. 강릉, 강진, 서귀포 의료원도 체불 상태였으나 현재는 지급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8월 기준으로도 4곳의 지방의료원에서 2004명에게 34억 8631만 원의 임금이 체불된 상태다. 속초(813명, 12억 9497만 원), 청주(533명, 10억 9176만 원), 서귀포(398명, 5억 4907만 원), 강진(260명, 5억 5049만 원) 의료원에서 미지급 또는 일부만 지급된 임금 등이 확인됐다.

박희승 의원은 "지방의료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담병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했으나, 이후 환자 수 회복 지연과 의정 갈등으로 인한 채용의 어려움 등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최전선에서 공공의료를 책임졌던 지방의료원의 운영 정상화와 지역 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육성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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