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공식 행사 참석, 유가족 위로하며 진실 규명 의지 재확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29일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국가 공식 추모 행사, 유가족 오찬, 그리고 추모 공간 '별들의 집' 방문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진상 규명을 거듭 약속했다. [출처=국회]](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214_701997_2047.jpg)
우원식 국회의장은 29일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국가 공식 추모 행사, 유가족 오찬, 그리고 추모 공간 '별들의 집' 방문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진상 규명을 거듭 약속했다.
오전 열린 3주기 기억식에서 우 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지난 3년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운을 떼며, "한순간에 가족을 잃고도 슬퍼할 겨를조차 없이 차가운 거리로 나섰던 멈추지 않은 그 걸음이 결국 세상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의 충격과 슬픔은 우리 사회와 국민들 가슴에 깊이 남아있다"며, "오늘 기억식을 통해 다짐하는 것처럼, '진실과 정의로' 나아가는 길에 피해자와 유족이 외롭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 의장은 "국가의 부재, 진실의 부재, 책임의 부재라는 기막힌 현실을 넘어서서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역설하며 "정부 합동 감사 결과 발표로 그간 의문 속에 있던 사실이 공식 확인되었고, 지난 6월부터는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작이 늦은 만큼 더욱 빈틈없이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상조사 과정에 참여하는 이들의 고통을 언급하며, 우 의장은 "그 날을 떠올려 증언하는 고통을 기꺼이 자처하는 것은 오직 하나, 우리 사회가 함께 진실과 정의로 나아가기 위한 절실한 바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조사위원회가 하나도 숨김없이 진상을 밝히고 조금도 남김없이 응당한 책임을 지게끔 국회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기억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으로, 우리가 기억하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며 "여러분의 사랑, 슬픔, 용기를 국회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국회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가장 큰 책무라는 국민적 합의를 생명안전기본법 통과로 완성하고, 희생자와 유족을 향한 모욕과 혐오가 더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책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기억식 이후 우 의장은 유가족 180여 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진상 규명을 통해 계속 반복되어 온 참사의 사슬을 끊는 것이 돌아가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빚을 갚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50여 명의 외국인 유가족들에게는 "사고 이후 한국으로부터 제대로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심으로 죄송하며, 새로운 정부와 국회는 진상 규명 진행 상황을 자세히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오찬에 이어 우 의장은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 '별들의 집'을 방문했다. 그는 "참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은 다시는 그런 길로 가지 않겠다는 약속"이라고 말하며, '별들의 집'에 마련된 포스트잇에 '이태원 참사 잊지 않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우 의장은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 당시 '생명안전포럼' 대표로서 국가기관 최초의 공적 추모제 및 1주기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2주기에는 국회의장으로서 국회 공식 추모제를 열고 진실 규명을 약속했으며, 올해도 국회 본청 앞에 희생자 추모를 위한 '별' 조형물을 설치하고 공식 홈페이지에 추모 배너를 게재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