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반등하던 금값, 파월 발언에 다시 하락

신주식 기자
  • 입력 2025.10.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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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사상 최고치, 뉴욕증시 연일 최고치 경신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반등하던 금값이 다시 내려앉았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반등하던 금값이 다시 내려앉았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금값은 장중 한때 4000달러를 회복했으나 파월 의장의 신중한 발언 이후 급락해 3960달러선으로 밀려났다.

파월 의장은 "12월 회의 대응 방안을 두고 위원들 간 강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하던 분위기 속에서 연준 내부의 불확실성이 확인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이에 따라 금값은 0.59% 하락한 39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값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한 달래 최저치에서 반등했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상승폭이 축소되며 0.11% 오른 온스당 47달러 초반에 머물렀다.

구리값, 공급 차질 속 사상 최고치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구리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가는 장중 톤당 1만1200달러까지 치솟았고 마감가는 1만1159달러로 1.18% 상승했다.

글렌코어가 연간 구리 생산 전망치를 89만 톤에서 87만5000톤으로 하향 조정하고 앵글로아메리칸도 2025년 1~9월 생산 감소를 발표한 점이 공급 우려를 키웠다. 주요 광산의 사고와 중국 제련소의 정광 처리수수료(TC/RC) 가이드라인 중단으로 원광 확보난이 지속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16개 제련업체가 참여하는 CSPT가 3분기 연속 TC/RC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시장은 장기 원료 부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전 세계 구리시장이 지난 20년 중 가장 심각한 공급난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유가 소폭 상승…재고 급감에 공급과잉 우려 완화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8% 오른 배럴당 60달러 초반, 브렌트유는 0.6% 상승한 64달러 초반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가 700만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21만배럴 감소)을 크게 웃돌았다.

휘발유와 경유 재고 역시 예상보다 줄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됐다. 프라이스 퓨처스는 "공급 과잉은 예상보다 훨씬 완화됐다"며 "이제는 과잉 자체의 존재를 의심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곡물시장 혼조…밀·옥수수·대두 모두 상승세

곡물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 기대감과 남미 기상 여건 변화가 매수세를 이끌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2025년 12월물 밀은 부셸당 5.33달러로 전일 대비 4센트 상승했다. 흑해 지역 강우로 작황 전망이 개선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옥수수 12월물은 4.34¼달러로 2¼센트 오르며 견조한 수출 검사량과 에탄올 수요가 가격을 지탱했다.

대두 11월물은 10.89¾달러로 11½센트 상승했다. 미·중 정상회담 전 중국의 단기 매수 기대감과 대두박 가격 상승이 호재로 작용했다.

가상자산 혼조세…비트코인 급락 후 반등, 솔라나 ETF 자금 유입 지속

연준 회견 이후 가상자산 시장도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10만9000달러까지 급락했다가 11만1200달러 부근으로 반등했다. 현재는 11만1000~11만7000달러 구간에서 움직이며 11만2000달러가 지지선, 11만6000달러가 저항선으로 작용 중이다.

이더리움(ETH)은 1% 하락한 3936달러로 마감했지만 ETF 자금 유입은 2억4600만달러로 꾸준했다. 반면 카르다노(ADA)는 0.64달러 지지선을 이탈하며 3% 하락했다. 솔라나(SOL)는 신규 ETF의 첫날 6950만달러 유입에 힘입어 0.66% 상승, 195.49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증시, 엔비디아 주도 사상 최고치…AI 낙관론 지속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5조달러 돌파 소식에 힘입어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로 낮춘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은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미 행정부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협정을 체결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낙관적 입장을 밝히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유지됐다. 

전문가들은 "AI 투자 열풍과 완화적 통화정책이 맞물리며 단기적으로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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