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여성 비율 10% 미만 부처도 11곳…'유리천장' 현실 여전
![[출처=이비엔]](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4913_702754_275.jpg)
정부 중앙부처 중 여성 고위공무원이 한 명도 없는 곳이 9개 부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이같은 현실은 정부 내 성평등 실현이 여전히 요원함을 보여준다.
정춘생 의원(정책위의장·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이 공개한 '중앙부처 부처별 고위공무원 여성비율'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여성 고위공무원이 전무한 부처는 공수처, 금융위원회, 민주평통, 새만금청, 소방청, 우주청, 조달청, 해경청,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등 총 9곳으로 집계됐다.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이 10% 미만인 부처도 11곳에 달했다. 국세청, 해양수산부, 특허청, 방사청,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법무부가 이에 해당한다.
부처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본부 과장급에서도 여성 공무원 비율은 저조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본부 과장급 여성 공무원이 한 명도 없는 부처는 공수처, 새만금청, 소방청, 해경청 등 4곳이었다. 특허청(5.30%)과 민주평통(9.10%)은 여성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 내부에서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 현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낸다. 전체 중앙부처의 40% 가까이가 고위공무원단 중 여성 비율 10%를 밑도는 상황이다.
정춘생 의원은 "고위공무원단 중 여성이 10%도 안 되는 중앙부처가 40% 가까이 된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정부가 여성대표성 제고를 위해 갈 길이 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공무원 비율이 높은 특정 부처로 인해 평균값이 상승한 것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실적이 낮은 부처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성평등가족부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