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로벌 사우스 '포섭'…미국 중심 질서 '도전'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11.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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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글로벌 이니셔티브 통해 개도국 80여 개국 참여 확대…국제기구 제도화 추진

국회도서관은 12일 발간한 '최신외국정책정보'(2025-21호)에서 중국이 미국과 G7 등 소수 선진국 대신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개도국들이 참여하는 국제기구와 자국 주도 다자기구를 통해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이비엔]
국회도서관은 12일 발간한 '최신외국정책정보'(2025-21호)에서 중국이 미국과 G7 등 소수 선진국 대신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개도국들이 참여하는 국제기구와 자국 주도 다자기구를 통해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이비엔]

중국이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다. 2050년까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목표로 내세운 중국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포섭해 자국 중심의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도서관은 12일 발간한 '최신외국정책정보'(2025-21호)에서 중국이 미국과 G7 등 소수 선진국 대신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개도국들이 참여하는 국제기구와 자국 주도 다자기구를 통해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를 위해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 등 4대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연달아 제시했다.

이 중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는 IMF·세계은행의 서방식 개발 패러다임을 대체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미 우호국 그룹이 출범했으며, 올해 80여 개국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확대됐다.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는 중동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NATO 중심 안보체제의 상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는 서구 근대문명 중심 담론에 균열을 내고 있으며,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는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를 내세워 UN 등 다자기구에서의 제도화를 통해 미국 중심 글로벌 거버넌스를 동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정경 국회도서관 해외자료조사관은 1955년 반둥회의 참석부터 시진핑 시기의 글로벌 사우스 정책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비서방 개도국에 대한 인식과 행태에는 늘 중국의 세계관과 이익관이 반영돼 왔다고 지적했다. 마오쩌둥 혁명시기에는 제3세계에 혁명을 수출했고, 덩샤오핑의 개혁개방기에는 서방 국가로부터의 자본 흡수에 주력했다는 것이다.

서 조사관은 이후 소련 붕괴로 '중국 위협론'이 나타나자 다시 비서방 개도국에 접근한 중국이 미·중 전략경쟁기를 맞아 서구에 의해 새롭게 명명된 '글로벌 사우스' 진영의 대변자이자 리더 역할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은희 국회도서관 의회정보실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중심주의가 미국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지위 약화를 암시하는 가운데, 새롭게 부상한 글로벌 사우스와 중국과의 관계가 국제질서에 미칠 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 실장은 또한 "과거 주변 강대국의 경쟁 속에서도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의 경험을 부각시키며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역량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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