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대 무주택 가구 53만 돌파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11.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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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과 대출 규제로 생애 첫 내 집 마련 '그림의 떡'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무주택 가구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청년층의 주거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혼인 지연과 1인가구 증가, 집값 급등, 강화된 대출 규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출처=이비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무주택 가구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청년층의 주거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혼인 지연과 1인가구 증가, 집값 급등, 강화된 대출 규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출처=이비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무주택 가구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청년층의 주거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혼인 지연과 1인가구 증가, 집값 급등, 강화된 대출 규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4일 국가데이터처와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무주택 가구는 52만7천729가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만7천215가구 증가하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30대 무주택 가구는 2015년 47만5천606가구에서 2018년 45만6천461가구까지 감소했다가 2019년부터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증가 폭이 2021년 3천가구대에서 2022년 1만5천가구대, 2023년과 지난해 1만7천가구대로 확대되며 작년 증가 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 30대 주택 소유가구는 3년째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30대 주택 소유가구는 18만3천456가구로 전년보다 7천893가구 줄어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무주택 가구가 주택 소유가구보다 2.9배 많아 그 격차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서울 30대 주택 소유율은 지난해 25.8%를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2015년 33.3%에서 시작해 2020년 30.9%까지 하락했고, 2021년 31.2%로 소폭 반등한 뒤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25%대까지 떨어졌다.

전국 30대 주택 소유율은 36.0%로 6년째 하락해 마찬가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서울과는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인다. 서울 집중 현상과 서울 중심의 집값 급등이 청년층 자가 마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취업과 결혼 시기 지연이 주택 매입 시기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서울은 특히 1인 가구가 많아 주택 소유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올해 도입한 강화된 부동산 정책도 주택시장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 강화로 현금 보유자만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청년층의 자조 섞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토지주택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19∼39세 청년 무주택 1인 가구 700명을 대상으로 작년 8∼9월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3.2%가 '향후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주택 구입자금 지원'(24.3%)과 '전세자금 지원'(22.3%)이 가장 많았고, '공공임대주택 공급'(18.6%), '공공분양주택 공급'(14.4%)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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