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율 46%에서 20%로, 환적상품은 40%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9083_684468_3715.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기간 만료를 앞두고 베트남과 관세 인하 및 시장 개방을 골자로 하는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아시아 국가와 이 같은 형태의 무역합의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베트남 공산당 럼 서기장과의 대화 후 위대한 무역합의를 체결했다"며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기존 46%로 책정한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20%로 인하하고 제3국을 경유해 우회 수출되는 '환적 상품'에 대해서는 4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대가로 베트남은 미국이 그들의 시장에 완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미국 제품이 무관세로 베트남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산 SUV 및 대형 엔진 차량의 수출 확대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트남의 환적 경유 차단 의지와도 맞물려 디지털, 농축산물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이 확장될 전망이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양국의 공동성명 초안에 ▲우호적인 원산지 규정 마련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미국산 농산물 및 공산품에 대한 시장 접근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베트남이 미국 농산물 29억달러 규모를 수입하고 보잉 항공기 50대를 약 80억달러에 도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베트남 국영통신(VNA)에 따르면 럼 베트남 국가주석은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베트남을 시장경제로 조속히 인정하고 특정 첨단기술 제품의 수출 제한을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양국 정상은 향후 과학기술, 무역, 투자 등 핵심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럼 서기장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베트남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8일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각국과 ▲관세율 인하 ▲무역불균형 해소 ▲비관세 장벽 철폐 등을 조건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9일 한국을 포함한 56개국과 EU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13시간 만에 90일 유예를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