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 확대로 물동량 감소 "험난한 하반기 될 수도"
![미국 롱비치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출처=롱비치항만청]](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352_689454_245.jpg)
미국의 고율 관세 발효를 앞두고 글로벌 해운시장에 혼란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선사들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관세부과에 앞서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물량이 늘어나면서 운임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관세부과 이후 상황을 관망하는 움직임이 확대됨에 따라 물동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6일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오는 7일 0시 1분부터 상호관세를 공식 적용한다.
해당 시각 미국으로 향하는 선박에 이미 선적된 화물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중간 경유국을 통한 우회 수출물품에 대해서는 40%의 고율 관세가 적용된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Customs & Border Protection)은 이 시점을 기준으로 금요일 도착 예정인 화물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CBP는 운송업계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물품별 세부 지침을 제공할 예정이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미국과 주요 무역 파트너국 간의 협상 교착 속에 더욱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국 관세에 대한 보복 관세 시행을 6개월 유예하기로 결정했으나 양자 간 합의는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보복성 관세 인상을 예고받은 인도는 미국과의 협상에서도 수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해운사들은 자율적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부는 관세 발효 전인 8월 7일 이전에 선적을 서둘러 마쳤고 일부는 명확한 지침을 기다리며 출항을 보류했다.
베스푸치마리타임(Vespucci Maritime)의 라스 옌센(Lars Jensen)은 "현재 무역 환경은 예측 불가능하며 완전한 안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는 오는 12일 종료된다. 미국과 중국은 이 유예조치를 90일 연장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지만 타결 여부는 불확실하다.
관망세가 이어지며 컨테이너 운임은 8주 연속 하락했다. 해운시장 분석기관인 드류어리(Drewry)는 보고서를 통해 "관세 유예 종료에 대비해 태평양 노선 운항을 줄이고 있다"며 "운임은 더 이상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서부 해안 노선은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의 스팟 운임을 기록하며 홍해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제네타(Xeneta)의 에밀리 스타우스볼(Emily Stausboll) 연구원은 "무역협정 체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화물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운송업계와 화주 모두에게 험난한 하반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