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수입 제재에 공급망 다변화 추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출처=HD현대중공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947_690137_3010.jpeg)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단속이 인도의 수입 구조를 흔들면서 이라크가 최대 수혜국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1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마리아 베르첼레투(Maria Bertzeletou) 시그널오션(Signal Ocean) 애널리스트는 "이라크산 원유는 인도 정유소에 적합하고 OPEC 생산량 증가에 따라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 심리 변화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가 시행되면 이라크가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산 원유는 전체 수출량의 97% 이상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으로 운송되며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구매국(38.4%)이다. 중국은 이라크산 원유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이라크 생산 능력에 장기 투자하는 반면 인도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웨스트 캐나다 셀렉트(WCS) 등 다양한 원유를 운송하며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추가 25% 관세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관세율은 최대 500%까지 오를 수 있다. 인도 정부는 이에 대해 "부당하고 불합리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인도는 VLCC 뿐 아니라 일부 수에즈막스 유조선을 이용해 이라크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케이플러(Kapler)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11만3900DWT급 '데시 가우라브(Desh Gaurav, 2003년 건조)'호가 알바스라(Al-Basrah)에서 망갈로르(Mangalore)로 77만1000배럴을, 15만DWT급 '노보(Novo, 2012년 건조)'호가 첸나이(Chennai)로 100만 배럴을 운송한 사례가 확인됐다.
원유 운임은 강세를 이어갔다. 발틱거래소에 따르면 VLCC의 일일 용선료(TCE, Time-Charter Equivalent)는 전일 대비 2355달러 오른 3만6243달러, 수에즈막스 TCE는 1737달러 상승한 5만8405달러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