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341_689443_5749.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예고한 상호관세가 7일 0시 1분(미 동부시간)을 기해 본격 발효된다. 자유무역체제에 기반해 온 기존 세계 무역 질서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면서, 글로벌 경제는 거대한 불확실성에 휩싸이게 됐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관세 발효와 함께 미국의 '관세 외교전'은 한층 더 격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브릭스(BRICS) 국가들과의 갈등이 첨예하다. 미국은 중국과 고위급 협상을 통해 '90일 추가 휴전'을 추진키로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 정치적 이유를 들어 50%의 초고율 관세를 예고했으며, 러시아에는 오는 8일까지 우크라이나전 휴전을 압박하며 2차 관세 카드를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에도 "상당한 수준의 관세 인상"을 경고하는 등 관세를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더 큰 변수는 다음 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별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CNBC 인터뷰에서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특히 의약품은 초기 저율 관세에서 시작해 최대 250%까지 단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주력 수출품이라는 점에서 추가 품목별 관세가 발표될 경우 한국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미국의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 무역적자 해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경고도 잇따른다. 관세가 결국 미국 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가 "단기간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보호무역주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적 투자 위축과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져 글로벌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