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연구진이 5G 통신망과 UHD 방송망을 융합한 ATSC 3.0 기반 차세대 방송 전송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출처=한국전자통신연구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6469_693095_3523.jpg)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방송 전송 기술이 브라질의 차세대 방송표준으로 최종 채택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우리나라 방송 기술이 남미 핵심 시장에서 공식 표준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제고와 시장 진출 확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글로벌 방송 표준인 ATSC 3.0 기반의 전송 기술로 한정된 주파수에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송출하고 이용자 TV의 수신칩 등 핵심 하드웨어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도 적극 참여해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ATSC 3.0 기반 UHD 방송을 상용화하며 방송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브라질 정부는 차세대 방송표준을 두고 일본(Advanced ISDB-T), 중국(DTMB-A), 퀄컴(3GPP 5G Broadcast/EnTV), 한국(ATSC 3.0) 등 4개 기술을 대상으로 현지 시험을 진행한 끝에 한국 기술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지상파 직접 수신율이 73%에 달하는 브라질은 남미 최대 방송시장으로 지난 2006년 디지털 방송 도입 당시 일본 방식을 채택하면서 우리 기업 진출이 제한돼 왔다.
브라질은 오는 2026년 월드컵을 계기로 ATSC 3.0 기반 시범 방송과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로운 방송 표준을 지원하는 TV 교체 수요를 기대할 수 있으며 후속 기술 사업화 기회도 커질 전망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국내 기술이 브라질 방송표준으로 채택된 것은 정부 연구개발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