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로이터 통신 인터뷰서 통상·투자 협상 난항ㆍ북한 문제 언급
![이재명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경우,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9487_696607_3216.jpg)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간 관세 문제 해결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한미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경우,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호 관세 인하 및 대미 투자 펀드 조성 협상이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를 나눈 동맹이 최소한의 합리성은 유지할 것"이라 믿으며, "이 불안정한 상황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상업적 타당성 보장 문제로 양국 간 이견이 있으며, 실무급 협상 제안들이 상업적 타당성을 담보하지 못해 이견 해소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체포 사태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적 결정이 아닌 과잉 집행의 결과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사과했으며, 합리적인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의 재회담을 권유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과 북한이 구체적인 대화를 하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중·러 밀착에 대해 사회주의 진영과 민주·자본주의 진영 간 대결 심화 속에서 한국이 지정학적 요인으로 최전선에 놓일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군사적 긴장을 피할 출구를 찾아 평화적으로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북핵 동결이 "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핵무기 생산 동결에 합의한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으며, 이는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았다.
다만, 미국과 북한의 구체적인 대화 상황에 대한 정보는 한국 정부가 갖고 있지 않으며, 실질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러시아의 침공이 규탄받아야 하며 전쟁은 조속히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가 간 관계는 복잡하며, 가능한 곳에서 협력하고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 대통령의 취임 첫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이루어졌으며, 그는 출장 기간 동안 "민주주의 한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