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3500억달러 '선불 요구' 트럼프 설득 불확실"

신주식 기자
  • 입력 2025.10.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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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진은 한국 입장 이해…투자방식 따라 외환 안정성 달라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처=연합]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처=연합]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선불 요구'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단과 만난 구 부총리는 "미국이 3500억달러를 '업 프론트(Up Front·선불)'로 조기 집행하길 요구하고 있다"며 "실무선에서는 한국 입장을 이해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전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대규모 선불 투자가 한국 외환시장 안정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외환 사정상 한국이 한꺼번에 선불로 납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했고 베선트 장관도 이를 이해했다"고 밝힌 구 부총리는 "베선트 장관에게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행정부 내 관련 인사들에게 한국의 입장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3500억달러 투자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외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며 "전액을 선불로 납입한다면 외환시장에 부담이 되지만 한국의 입장이 반영돼 영향이 최소화된다면 보완해야 할 부분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시기를 최대 10년으로 분할하고 원화로 투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한미 양국이 논의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구 부총리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를 요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협상 과정 중이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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