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 조율 '분수령'…APEC 정상회의 전 타결 주목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을 방문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 오른쪽)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2467_700007_4736.jpg)
한국 정부의 장관급 고위 인사들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막판 협상전에 돌입했다.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 방안을 둘러싸고 두 달 넘게 이어진 교착 국면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계기에 한미 무역협정이 최종 타결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배석했다.
김 장관은 불과 2주 전 추석 연휴 기간 중 뉴욕에서 러트닉 장관을 만난 데 이어 다시 만남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양국 간 최대 쟁점인 3500억달러 투자 패키지를 두고 입장 차이를 좁혀가는 시점에 이뤄졌다.
김용범 실장은 미국 도착 직후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협상 중"이라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악관 업무시설인 아이젠하워 행정동을 찾아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을 만난 김용범 실장은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장관은 "미국 조선산업 부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와 관련해 건설적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이 '마스가' 참여 기업인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들을 제재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 부분은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고 프로젝트 진행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용범 실장은 "OMB는 조선업 프로젝트의 핵심 부처 중 하나로 이번 면담은 상호 인식 공유 차원에서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OMB가 직접 협상 주체는 아니며 한미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을 청취하는 성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