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출처=EBN DB]](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2521_700092_2547.png)
한국 조선산업이 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 무대의 주목을 다시 한번 받을 전망이다.
HD현대와 한화가 각각 조선·방산 분야를 대표해 퓨처테크포럼(Future Tech Forum)에 참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핵심 파트너로서 기술력과 협력 비전을 제시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내 조선소 방문이 검토되고 있어 K-조선이 한미 산업 외교의 상징적 무대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APEC 퓨쳐테크포럼'은 APEC 최고경영자 회의(CEO 서밋) 공식 부대행사로, 방산·조선·AI·에너지 등 7대 전략 산업을 주제로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참여한다.
HD현대와 한화는 각각 조선과 방산 대표 세션을 맡아 기술 경쟁력과 미래 비전을 중심으로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HD현대는 조선의 디지털 전환 비전을, 한화는 방산 기술을 중심으로 한국형 첨단 제조기술의 경쟁력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HD현대는 27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조선업 퓨처 테크 포럼'을 열고, 첨단 인공지능(AI) 기반 조선업 제조 혁신 및 탈탄소 기술 리더십을 제시한다.
특히 스마트 조선소와 그룹 차원의 탈탄소 전략 등 친환경 기술을 중점적으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반 자율운항 기술, 데이터 통합 생산체계, 친환경 연료 전환 등 조선산업의 디지털 혁신 사례를 공유한다.
미국 기업과의 협력도 눈에 띈다. 미국의 방산·기술기업 안두릴(Anduril) 등과 무인수상정 공동개발을 추진 중이며, 이번 포럼에서 무인 방산 분야 핵심기술 협력을 논의한다.
HD그룹 관계자는 "포럼을 통해 AI 기반 미래 조선업의 제조 혁신 청사진을 구현하며 '조선업 세계 1위'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출처= HD현대중공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2521_700093_2558.jpeg)
한화는 같은 날 국립 경주박물관에서 그룹 방산부문의 AI 융합 기술력을 중심으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방산 3사가 참여하며 국내외 군 및 방위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K-방산 경쟁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방위산업의 역할과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하고, 글로벌 전장 환경 변화와 방산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APEC 기간 29~30일 방한할 예정이다. 현재 대통령실과 미 백악관 실무진은 거제·울산 지역 주요 조선소 방문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조선소를 직접 방문한다면 한미 조선 협력 강화와 MASGA 상징성 제고의 메시지를 동시에 담게 될 전망이다. 방문이 확정될 경우,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소개하며 한미 조선·방산 협력의 방향을 설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의 조선소 방문은 외교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K-조선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