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지점 4곳 중 1곳 폐쇄…금융소비자 접근성 ‘빨간불’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10.21 07:25
  • 수정 2025.10.2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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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6개월간 은행·보험·증권사 점포 대폭 축소…수도권 집중 현상도 심화

최근 5년 6개월간 금융권 지점 4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은행, 보험, 증권사 지점이 대폭 감소했다.[출처=이비엔]
최근 5년 6개월간 금융권 지점 4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은행, 보험, 증권사 지점이 대폭 감소했다.[출처=이비엔]

최근 5년 6개월간 금융권 지점 4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은행, 보험, 증권사 지점이 대폭 감소했다.

21일 허영 의원실에 따르면 주요 4대 시중은행은 현재 2688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나, 이 중 937곳이 폐쇄되어 약 26%가 줄었다. 5대 생명보험사는 1959개 지점 중 484곳(20%)을, 9개 주요 증권사는 407개 지점 중 233곳(36%)을 폐쇄했다.

이러한 점포 축소는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른 불가피한 변화라는 평가도 있지만,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이 급격히 낮아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은행연합회가 2021년 3월 '점포폐쇄 공동절차'를 강화했음에도 폐점 추세는 지속됐다. 금융당국이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시행하며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올해 9월 기준 103곳이 추가로 문을 닫으며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폐점 추세는 은행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2023년 이후 하나은행은 1곳만 줄어든 반면, KB국민은행은 98곳, 신한은행은 86곳, 우리은행은 71곳의 지점을 폐쇄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폐점이 두드러져, 최근 5년간 전국에서 폐쇄된 937개 지점 중 629곳(67%)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됐다.

수도권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4대 시중은행의 서울 지점 1,045곳 중 329곳(31.5%)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몰려 있었다. 이는 서울 지역 은행 지점 3곳 중 1곳이 강남 3구에 위치하는 셈이다. 반면 중·저소득 지역에서는 폐점이 잇따르며 금융 서비스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점포 폐쇄 시 고령층 비율과 고객 불편 정도를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금융 취약 계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실질적인 개선 효과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허영 의원은 "지난 5년간 91조 원의 막대한 이익을 낸 은행권은 수익성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의 공공성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인식해야 한다"며 "보험사와 증권사 등 모든 금융권이 지역과 계층을 아우르는 포용적 금융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영 효율화만을 이유로 금융소비자 접근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관리·감독과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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