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미중 무역완화 조짐에 금값 급락

신주식 기자
  • 입력 2025.10.28 09: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철금속·곡물·증시는 상승

미중 무역긴장 완화 기대감에 금값이 급락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중 무역긴장 완화 기대감에 금값이 급락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중 간 무역긴장 완화 기대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급락한 반면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비철금속과 곡물,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금값, 3.25% 급락…4000달러 선 위태

28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은 전일 대비 3.25%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4004달러에 거래되며 4000달러 선을 간신히 지켰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 완화 조짐으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약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CPM 그룹은 “10월 첫 3주간 금값이 3,800달러에서 4,400달러까지 급등했던 것은 무역긴장 고조 덕분이었지만, 긴장 완화 흐름이 나타나며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투자은행(IB)들이 내년 금값 전망치를 5000달러로 상향 조정한 반면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말 전망치를 3500달러로 낮췄다.

비철금속 강세…구리 17개월 만 최고가

비철금속 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했다.

구리 가격은 장중 톤당 1만1094달러까지 오르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중 무역긴장 완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매수세 유입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9월 중국의 산업이익이 약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최대 금속소비국인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의 실제 구리 수입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양산항 구리 프리미엄은 9월말 톤당 58달러에서 현재 38달러로 하락해 수입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은 모습이다.

LME(런던금속거래소) 아연 재고는 3만7050톤으로 4월 중순 대비 80% 이상 감소하면서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핵심광물 232조(Section 232)' 조사로 인한 수입관세 가능성도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이에 따라 cash-3M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인 톤당 338.74달러까지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했던 구리제련소 대기오염 규제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구리제련소의 납·비소·수은·벤젠 등의 배출기준이 2년간 면제된다. 백악관은 "국내 구리 생산업체들의 부담을 줄여 광물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대표부는 지난 주말 회담에서 무역합의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으며 이번 주 목요일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에는 미국의 고율관세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를 일시 중단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 숨 고르기…WTI·브렌트 소폭 하락

국제유가는 지난주 급등 이후 조정세를 보였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0.13% 하락한 배럴당 61달러 중반, 브렌트유는 0.28% 밀린 65달러 초반에서 거래됐다.

BOK 파이낸셜은 "미국의 러시아 석유기업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유가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대두·밀 가격 상승…무역 기대감 반영

곡물 시장에서는 대두와 밀 선물이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수출검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대두 선적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감소했으나 베선트 재무장관이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대량 구매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대두 선물은 2.19%, 밀은 2.63%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투심 회복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포지수(VIX)는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번 주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회담을 앞두고 관세 완화와 희토류 수출 통제 해제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대형 기술주인 알리바바, 징둥닷컴, 바이두도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수요일 예정된 파월 연준의장 발언과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쏠려 있다. 

이번 주에는 170개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S&P500 시가총액의 약 35%를 차지하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의 실적이 고평가된 시장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공유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