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정상급 대거 참석…지방도시에 미·중 정상 국빈 방한은 전례 없어
![지난 8월 19일 오후 경주역에서 열린 APEC 대비 및 2025 을지연습에서 참가 인원들이 테러상황 등에 대한 대처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883_701635_324.jpg)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21개 회원국 대부분에서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등 21개 APEC 회원 대표단이 정상회의 본회의 개막일인 31일을 앞두고 29일부터 경주에 모이기 시작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재집권 후 처음이자 2019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시 주석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서울이 아닌 지방 도시에서 미·중 정상을 국빈으로 연이어 맞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역시 취임 직후 한국을 찾는다. 이 외에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도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중남미 정상 중 유일하게 이번 APEC에 참석한다. 칠레는 한국이 최초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중남미 국가이며, 남미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최초로 승인한 국가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회원국이 정상을 파견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국제문제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을 보낸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른 제약으로 정상급 총통의 불참이 관례화되어 있다. 이번 회의에는 행정원 부원장을 역임한 린신이 총통 선임고문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2005년 부산 APEC에서도 대만 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APEC은 주권국이 아닌 '경제체'(economy)로서 참가 자격을 부여받기 때문에, 통상 다자협의체에서 사용하는 '회원국' 대신 '회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대만 역시 이 틀 안에서 활동하고 있다.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정책에 따라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에서는 정상급 대신 존 리 행정장관이 참석한다. 최근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은 페루와 멕시코에서는 장관급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APEC 소속은 아니지만, 아랍에미리트(UAE)의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도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본회의 제1세션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