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와 정치인에 이익이 된다는 논리 필요
![미국 '넬슨 멀린스'에서 로비스트로 활동 중인 신우진 변호사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578_705880_3817.jpg)
해외 기업이 미국 내 로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당 이슈를 외국이 아닌 미국 내부의 문제로 인식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워싱턴DC 대형 로펌 넬슨 멀린스(Nelson Mullins)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신우진 변호사는 한국 기업이 미국 의회·행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펼칠 때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자기 이슈의 미국 국내화'를 꼽았다.
19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단 간담회에 참석한 신 변호사는 “미국 유권자들이 해외 문제 중 유일하게 관심을 갖는 것은 미국인의 생명과 직접 관련되는 전쟁 뿐"이라며 "의회 의원을 설득하려면 미국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당신에게도 정치적 이익이 있다는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이슈가 왜 미국 국내에서 중요한지, 왜 의원의 정치 경력에 득이 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 신 변호사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상당한 투자와 활동을 이어왔지만 이것을 어떻게 엮어내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며 "미국 국내화할 수 있는 소재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변호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책 결정이 과거보다 더 중앙집권적으로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의원들이 지역구 이익 때문에 대통령 정책에 반대하기도 했지만 현재 공화당 하원의원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따르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전통적 의회 로비뿐 아니라 백악관과 '코어 그룹'에 대한 접근도 매우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코어 그룹'으로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트럼프 핵심 측근들을 꼽았다.
신 변호사는 올해 들어 여러 국가와 기업들이 트럼프 2기 체제에 맞는 대응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행정부와의 협상이 사실상 '주고받기식 거래'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에 톤을 맞춰 대응하는 국가들은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