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단골 선사 안젤리쿠시스, 4년만에 VLCC 발주

신주식 기자
  • 입력 2025.11.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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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란탱커스와 계약…전통적 연료추진 방식 선박
마란가스 등 계열사 통한 누적발주 100척 웃돌아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전경 [출처=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전경 [출처=한화오션]

그리스의 선사인 마란탱커스(Maran Tankers)가 한화오션에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란탱커스를 이끌고 있는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계열 선사를 통해 한화오션에만 누적 100척 이상의 선박을 발주하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4일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총 7577억원(미화 약 5억1600만 달러) 규모의 VLCC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선주를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마란탱커스가 이들 선박을 발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척당 가격이 약 1억2900만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중연료 추진 선박이 아닌 전통적인 연료 추진 방식의 선박이 발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오션은 이들 선박을 오는 2028년 11월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약 1개월 전 마란탱커스가 한화오션과 선박 건조를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화오션은 마란탱커스가 선호하는 조선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마란탱커스는 마리아 안젤리쿠시스(Maria Angelicoussis) 회장이 이끄는 선사로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전통적으로 한화오션에 선박을 발주해 온 '단골 선사'로 꼽힌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가스운반선 계열사인 마란가스(Maran Gas)는 지난 2018년 7월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에 17만3400㎥급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척을 발주했는데 이 선박은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대우조선에 발주한 100번째 선박으로 기록됐다. 

대우조선은 마리아 안젤리쿠시스 회장의 부친인 존 안젤리쿠시스(John Angelicoussis) 전 회장이 그룹을 경영하던 지난 1994년 첫 계약을 맺은 이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마란탱커스가 VLCC를 발주한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마란탱커스는 삼성중공업이 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의 선박 4척을 척당 1억380만달러에 발주한 바 있다. 당시 전통적인 연료 추진 방식의 VLCC는 척당 9000만달러 수준에 발주가 이뤄졌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VLCC 17척, 컨테이너선 13척, LNG운반선 6척, 쇄빙연구선 1척 등 총 69억7000만달러(약 10조2000억원) 규모의 선박 37척을 수주했다. 올해 수주목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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