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한 김 부장, 강화도로 왜 갔나 했더니…"ㆍ인구감소 시대 '이사의 이유'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07.24 14:37
  • 수정 2025.07.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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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미래연구원, 지역 간 인구 이동 패턴 분석 및 대응 전략 보고서 발간
비수도권 청년층 수도권 이탈 심화ㆍ인구 감소 지역 중장년층 유입 증가

인구 감소 지역 중에서도 강화도는 최근 5년간 중장년층 유입이 꾸준히 발생한 지역이다. 사진은 강화도 초지진 전경. [출처=강화군청]
인구 감소 지역 중에서도 강화도는 최근 5년간 중장년층 유입이 꾸준히 발생한 지역이다. 사진은 강화도 초지진 전경. [출처=강화군청]

대한민국 시민들의 타지역으로 거주지는 옮기는 가장 큰 영향 요소가 '직업'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십여년 전만 해도 가족들을 따라서 주로 이동했던 패턴에서 급변한 것이다. 

국회미래연구원(원장 김기식)은 최근 연구보고서 '인구감소시대 지역간 인구이동 패턴과 대응전략'을 발간, 국내 지역 간 인구 이동 현상을 심층 분석하고, 지역 인구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24일 이를 보면 전입신고 자료를 토대로 전국 인구 이동을 분석한 결과, 2014년에는 가족(33.4%)으로 인한 이동이 가장 많았으나, 2024년에는 직업(29.4%)으로 인한 이동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가족, 주택을 이유로 한 이동은 감소한 반면, 직업, 교육, 주거 환경을 이유로 한 이동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20대 청년층의 원거리 시도 간 이동이 활발했다. 20-24세 청년층의 시도 간 이동률은 10년 전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생애 주기 특성상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과 직장으로 이동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2020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처음 추월하면서 수도권 집중화와 지역 간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역 인구 증가를 위해 합계출산율 제고 정책보다는 인구 유입 촉진과 유출 방지에 초점을 둔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을 완화하기 위해 거점 도시별 특화 분야에 대규모 인프라를 집중 투자하고 사회적 네트워크 강화와 안전한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인구 감소 지역 중에서도 최근 5년간 중장년층 유입이 꾸준히 발생한 강화군(3157명), 가평군(2258명), 영천시(2911명) 등의 사례를 제시하며, 도시의 편리함과 전원생활의 여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지역이 중장년층의 새로운 정착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지자체가 활동적이고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2차 베이비붐 세대 등)을 전략적으로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민보경 연구위원은 "지역 인구 변화의 핵심은 자연적 증감보다는 사회적 증감"이라며 "청년 인구 유출을 완화하기 위한 정주 여건 개선과 더불어 다양한 연령대별 인구 정책 수립, 고령 인구를 지역 경제의 적극적인 소비자이자 잠재적인 경제 활동 인구로 인식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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