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개 아이템 동시 연구개발…2~3개만 상품화해도 성공적
환경규제 강화되며 OCCS 관심 높아져 "인프라 빨리 구축돼야"
![이민걸 파나시아 대표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9719_696879_5037.jpg)
"열개의 아이템을 개발해서 두어개만 상품화가 되더라도 성공적입니다. 앞으로 시장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적게는 다섯개에서 많개는 열개까지 동시에 개발을 진행하면서 시장에 선제적으로 상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민걸 파나시아 대표는 현재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지난 1989년 설립된 파나시아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MS),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iCER), 황산화물 저감장치(Scrubber), 연료공급장치(FGSS), 탄소 포집·저장 장치(OCCS) 등 선박에 탑재되는 다양한 친환경 설비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현재는 탄소 포집·저장 장치와 암모니아를 사용하는 연료공급장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이 발주되고 있지만 암모니아가 탄소저감을 위한 차세대 대체연료로 부각되고 있다.
연구개발에는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100억원이 넘는 금액이 투자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상품화가 되지 못하는 아이템도 많지만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은 남아 있다.
최근 파나시아의 연구개발 역량은 대부분 암모니아 관련이거나 일부 LNG를 위한 아이템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이민걸 대표의 설명이다.
선박 연료는 궁극적으로 소형모듈러원전(SMR)이나 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 시스템으로 향하겠지만 SMR은 기술개발과 별개로 국제기구 차원에서의 협의가 이뤄져야 하고 영하 253도에서 액화되는 수소는 운송과 저장에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반면 암모니아는 영하 30~40도 수준에서 관리 가능하고 분자식(NH3)에서 볼 수 있듯이 개질을 통해 수소를 얻을 수 있다.
이민걸 대표는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해 연료전지 가동하는 기술이 현재도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이를 파도가 치는 해상에서 구현하는 것은 난이도가 높다"며 "LNG와 달리 독성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것도 연구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파나시아 본사 전경 [출처=파나시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9719_696883_5227.jpg)
파나시아는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기술과 함께 향후 OCCS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친환경적이지 못한 선박의 운항 금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는 운항 속도를 늦추거나 탄소배출이 적은 연료를 사용하는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규제가 강화되면 선박을 새로 발주하거나 기존 운항하는 선박의 엔진을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좀 더 먼 미래를 내다보는 선사들은 선박에 OCCS를 장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설치가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싸지만 환경규제에서 가장 가시적으로 탈탄소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OCCS이기 때문이다.
파나시아는 지난해 HMM의 피더 컨테이너선에 OCCS를 설치하고 운항하는 과정에서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현재도 많은 선사들이 OCCS를 설치하고 싶어하긴 하나 여기서 포집되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높다.
이민걸 대표는 "이산화탄소는 에탄올·메탄올 등으로 전환될 수 있고 농업에서는 비료로, 식품업계에서는 탄산음료 제조에 활용할 수도 있다"며 "선사들은 OCCS에 채워진 이산화탄소를 비워야 운항이 가능해지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저감이라는 글로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포집 인프라가 빨리 구축돼야 한다"며 "현재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이산화탄소를 돈 받고 팔지만 나중에는 돈 주고 버려야 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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