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철 KOMERI 원장 "기자재업계, 세계시장 진출 기회 온다"

신주식 기자
  • 입력 2025.09.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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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협력 새로운 성장동력…미래 경쟁력 확보 발판으로
단순한 하청 넘어서 독자적 브랜드·기술 신뢰성 구축해야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원장. [출처=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원장. [출처=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우리 기자재 기업들은 친환경 연료공급 장치,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특수 기자재 등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는 미국도 쉽게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협업 수요가 반드시 발생할 것입니다. 우리가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핵심 분야에 집중해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원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마스가(MASGA)'와 관련해 한국 기자재 기업들의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입증하고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와 같이 설명했다. 

3500억달러에 달하는 한국의 대미 투자에서 조선산업은 1500억달러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수주하고 있긴 하나 기술력과 건조된 선박의 품질은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자부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 벤츠·BMW·아우디를 '독3사'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을 '조선 빅3'라고 부른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한국 정부가 '마스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조선산업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었던 이유다. 

높은 품질의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높은 품질의 기자재가 들어가야 한다.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상선의 90% 이상을 국산화할 수 있었던 것은 기자재업계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글로벌 선박 발주는 지난해 대비 크게 줄었고 주요 조선사들의 수주도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등 시장이 다소 어려운 흐름을 겪고 있다. 배정철 원장은 이런 때일수록 기회는 분명히 존재하고 미국과의 협력은 기자재업계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 원장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한미 협력의 가치는 매우 크다"며 "기자재업계는 이번 흐름을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적 발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친환경 선박, 대체연료, 첨단 해양기술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고 이는 우리 기자재 기업들이 기술력을 검증받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단순히 수주확대 차원을 넘어 새로운 시장 개척과 기술 경쟁력 강화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한국해양방위산업협동조합(KODIC)이 출범한 것도 해군 MRO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중소·중견 기업의 기술력을 결집해 자립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KODIC은 공동 기술개발과 표준화, 민·관·군 협력을 통해 단독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이를 통한 국내 방위산업의 성장동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 영도에 위치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본원. [출처=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부산 영도에 위치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본원. [출처=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기자재업계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일들이 산재돼 있다. 배 원장은 조선업이 쇠퇴한 유럽과 일본에서 기자재업체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점을 들어 기술 특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 원장은 "기자재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국제 규격과 인증을 확보해야 하고 친환경 연료, 전기추진, 스마트십 기자재 등 미래 선박 기술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며 "조선소·해운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 경험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자재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려면 단순한 하청을 넘어 독자적 브랜드와 기술 신뢰성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KOMERI는 시험·인증, 실증 플랫폼, 산학연 협력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기자재 업계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인력, 자금, 인프라 측면에서 현실적인 제약에 부딪히는 기업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KOMERI는 시험·인증과 실증 기반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필수조건을 지원하고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기업들이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를 함께 수행하고 있다. 또한 인재 양성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이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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