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의약품 '의료 쇼핑' 여전…수천 정 처방ㆍ졸피뎀 1년간  56개 병원 전전도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10.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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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숙 의원 "졸피뎀ㆍADHD 치료제ㆍ식욕억제제 등 주요 마약류 의약품 다수 병원서 대량 처방"

9일 전진숙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을)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마약류 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세 가지 주요 마약류 성분의 처방 상위 20명은 평균 수천 정에 달하는 약물을 처방받았고 대부분 복수의 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출처=전진숙 의원실]
9일 전진숙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을)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마약류 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세 가지 주요 마약류 성분의 처방 상위 20명은 평균 수천 정에 달하는 약물을 처방받았고 대부분 복수의 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출처=전진숙 의원실]

수면진정제 졸피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식욕억제제 펜터민 등 주요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받은 일부 환자들이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해 대량으로 약을 처방받는 이른바 ‘마약 쇼핑’ 행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전진숙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을)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마약류 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세 가지 주요 마약류 성분의 처방 상위 20명은 평균 수천 정에 달하는 약물을 처방받았고 대부분 복수의 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DHD 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 상위 20명은 총 32개 의료기관에서 11만2059정을, 식욕억제제(펜터민 등)는 60개 의료기관에서 11만1889정을 처방받았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처방량은 모두 5000정을 넘어섰다. 졸피뎀의 경우, 197개 의료기관을 통해 총 7만4694정이 처방되었다.

세 성분 중 졸피뎀에 대한 의료 쇼핑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졸피뎀 처방을 위해 10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가 5명, 3개소 이상을 방문한 환자는 13명에 달했다. 식욕억제제 역시 10개소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가 1명 확인되었다.

특히 졸피뎀을 처방받은 상위 20명 중 한 환자는 56개 병원을 오가며 9332정을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류 성분 처방 상위 5명의 내역을 살펴보면 졸피뎀 환자가 4명, 식욕억제제 환자가 1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여러 병원을 반복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진숙 의원은 "특히 졸피뎀, 식욕억제제, ADHD 치료제는 의존성과 부작용이 높은 마약류 성분인 만큼, 이러한 반복·과다 처방이 단순한 치료 목적을 넘어서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6월부터 시행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개정안에 따라 의료기관 및 약국에서 마약류를 처방하는 경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연계가 가능해진 만큼, 이 제도가 의료 현장에서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진숙 의원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개정을 통해 의료기관 및 약국에서 처방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연계하고, 이에 대한 행정적·기술적 지원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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