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 메디타운약국 전경 [출처=김창권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837_699327_3613.jpg)
“약값이 저렴하다고 해서 찾았는데, 아직은 종류가 많지는 않은 것 같네요.”
일반의약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일명 창고형 약국이 전국 곳곳에 생기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고형 약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의 경우 종류도 수천 가지에 달하고, 영업시간도 일반 약국보다 길게 운영되며, 휴무일도 없다 보니, 저렴한 일반의약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반의약품의 경우 의약품에 대한 권장소비자가격이 폐지된 이후 약국별로 같은 제품임에도 가격 편차가 컸던 상황에서, 다른 약국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 메디타운약국 입구 [출처=김창권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837_699324_3347.jpg)
실제 이번에 방문한 경기 고양 메디타운약국의 경우 약 250평 규모의 약국으로 이번 추석 명절에도 운영을 이어갔으며, 운영시간도 기존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였지만 이달부터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로 운영시간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연휴 기간에 방문한 메디타운약국은 비교적 중심 상권과는 거리가 있는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기존 장난감 할인 매장을 개조해 규모 자체는 컸지만, 아직 상품이 완전히 채워진 모습은 아니었다.
체감상 약 500여 개의 품목이 상비된 느낌으로, 감기약·소화제·파스류·건강기능식품 등의 제품이 진열돼 있었고, 추석 명절 기간에 방문해서인지 선물 포장용으로 전시된 상품들도 보였다.
![경기 고양 메디타운약국 모습 [출처=김창권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837_699325_348.jpg)
창고형이라는 문구처럼 잘 꾸며진 마트보다는 코스트코처럼 진열대에 제품이 놓여있어서 찾기는 쉬웠지만 다소 썰렁한 느낌을 줬고, 그렇다고 일반적인 약국이라고 하기에는 쇼핑카트를 끌고 다니며 제품을 고른다는 점에서는 마트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매장에서 만난 A씨는 “부모님께 드릴 건강기능식품 위주로 찾아보기 위해 방문했는데, 상품이 아직 많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상비약 위주로 필요한 건 다 있는 것 같아 이번에 여러 개를 구비해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품이 다양하지 않은 점 외에도 가격에서도 다소 아쉬움이 있는 것들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감기약 등의 일반의약품은 약국 대비 1000~2000원 가량 저렴한 모습을 보여 가성비가 느껴졌다.
다만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부 의약품의 경우, 온라인몰이나 드럭스토어(올리브영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더 저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는 창고형 약국이 대부분 정찰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고양 메디타운약국 모습 [출처=김창권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837_699326_3430.jpg)
예를들어 잇몸 건강 보조치료제인 인사돌의 경우 ‘인사돌플러스정 270정’이 7만2000원에 판매되지만, 일반 약국에서 제약사의 프로모션 등을 통해 6만원대 후반에 구매가 가능한 곳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메디타운약국 관계자는 “현재 매장에서는 정찰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조정은 힘들다”며 “다만 매입 가격에서 최소한의 마진을 붙여 판매하기 때문에 상시 저렴한 가격에 고객들이 일반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창고형 약국이란 개념이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주거 지역 인근에 이런 약국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한 유인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이런 약국들이 꾸준히 운영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역 약사회에서 무분별한 의약품 쇼핑을 중지해야 한다며 반발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약국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약사들도 난처할 수 밖에 없어서다. 결국 창고형 약국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꾸준히 유지되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관심이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