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데이터센터 포화…고밀도 전력·냉각 설비도 부족
![김우영 의원[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780_699256_3044.jpg)
정부가 2030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20만장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실제 인프라 수용 여건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 데이터센터 상면(서버 설치 공간) 등 핵심 인프라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워 AI 인프라 확충이 병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우영 의원은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당장 추진 중인 GPU 1만3천장 도입은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후 단계적으로 늘어날 물량을 효율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NHN클라우드, 카카오, 네이버 등 주요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GPU를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데이터센터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전력 수요와 공간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내년 도입 목표인 GPU 2만장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최소 30~40메가와트(MW)의 전력이 필요하며 5만장 규모로 확대할 경우 112MW 이상이 요구된다.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인 엔비디아 H200, B200급 GPU는 서버 한 대당 10킬로와트(kW) 이상의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고밀도 전력 공급과 함께 고효율 액침 냉각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수도권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저밀도 공랭식 구조로 설계돼 있어 이러한 고성능 AI 서버를 바로 수용하기 어렵다.
부동산 자문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서울 데이터센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공실률은 7% 미만으로 이미 포화 상태이며 20~40kW급 고밀도 전력과 냉각을 지원하는 상면은 전체의 5% 미만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정부가 GPU 확보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상면 부족과 전력 공급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며 "고밀도 전력과 고효율 냉각 시스템이 가능한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데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