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성공 개최ㆍ교황 방북 등 협력 방안 모색
![우원식 의장이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국회]](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117_700745_517.jpg)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현지시각) 오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을 예방하고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성공 개최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교황의 방북 요청을 포함한 서한을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전달했다. 우 의장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의 영적 고향인 바티칸에서 국무원장님을 뵙게 되어 영광"이라며 "레오 14세 교황님의 즉위를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이어 "교황청은 한반도 평화에 있어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정신적 파트너"라며 "우리 정부는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통해 대화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될 세계청년대회와 관련하여 우 의장은 "전 세계 40만 명에서 최대 100만 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서울에 모여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나눌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교황님께서 서울 방문 시 방북까지 실현된다면, 이는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매우 큰 상징이 될 것"이라며 교황의 방북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한국 정부와 국회는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한국 천주교회는 매우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공동체로, 그 신앙의 깊이와 사회적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정부와 의회가 협력해 세계청년대회를 잘 준비하고 계신 점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정부의 초청 절차를 포함해 레오 14세 교황님의 서울 방문이 성사되기를 바라며, 교황청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하여 파롤린 국무원장은 "남북 간 대화가 중단되고 관계가 경색된 것은 유감이지만, 한국 정부가 다시 대화를 시도하는 것에 깊은 공감을 표한다"며 "평화는 대화·신뢰·긴장 완화의 선순환 위에서 성립되며, 즉시 결과가 없더라도 인내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교황청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와 의회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한국 주교회의와 함께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면담에서는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세계 청년에게 전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도 이어졌다. 우 의장은 "세계 청년들이 남북을 잇는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함께한다면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이는 소중한 행사로 그 꿈이 꼭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석한 박정 의원은 DMZ를 70년간 자연이 보존된, 분단의 상징이자 평화를 염원하는 장소로 언급하며, 세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이곳에서 진행한다면 평화의 메시지와 기후, 인류의 공동과제가 상징적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의장님의 서한을 교황께 잘 전달하겠다"며 "의장님께서 말씀하신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화해와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